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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로이 부캐넌 강림’ 노병기의 BKB 블루스 콘서트

[리뷰] ‘로이 부캐넌 강림’ 노병기의 BKB 블루스 콘서트

기사승인 2019. 06. 0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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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B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 위치한 코리아블루스소사이어티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방정훈 기자
블루스 기타의 전설 로이 부캐넌(Roy Buchanan)이 살아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기자가 들은 BKB의 ‘Messiah Will Come Again’는 황홀경 그 자체였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 위치한 코리아블루스씨어터에서는 블루스소사어티 기획공연 두 번째 ‘BKB 콘서트’가 열렸다.

이 자리엔 노병기(보컬·기타), 신동일(베이스), 김영수(드럼), 김현경(건반) 등 BKB 멤버들이 참여해 무대를 빛냈다.

이들은 ‘Mama’ ‘Blue moon’ ‘Woke Up This Morning(원곡 Ten Years After)’ ‘Mary Had A Little Lamb(원곡 Stevie Ray Vaughan)’ ‘Worried Life Blues(원곡 Eric Clapton)’ ‘If Love Me Like You Say(원곡 Albert Collins)’ 등을 선보였다.

아울러 ‘Messiah Will Come Again(원곡 Roy Buchanan)’ ‘Sultans Of Wwing(원곡 Dire Straits)’ ‘After Life’ ‘Lttle Wing(원곡 Jimi Hendrix)’ ‘While My Guitar Gently Weeps(원곡 George Harrison)’ ‘Voodoo Child(원곡 Jimi Hendrix)’와 앵콜곡 ‘A Whiter Shade of Pale(원곡 Procol Harum)’ 등의 무대를 꾸몄다.

이번 공연은 블루스 명곡들 위주의 선곡이었다. BKB는 토크박스 등 다양한 이펙터로 화려하고 섬세한 연주는 물론 서로 하나가 돼 절정의 하모니를 만들어 내며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노병기의 자전적 가사가 담긴 자작곡들도 감명 깊었다. 특히 음악가로서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드러낸 ‘Mama’는 여러 장애물에도 한결 같이 음악에 대한 길을 고수해온 그의 내공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는 쓸쓸한 멜로디와 가사가 인상적인 ‘After Life’에 대해 2002년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의 경기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친구를 생각하며 만든 곡이라고 밝혔다. 또 故 DJ 김광한 추모 음악회에서 자신이 코드를 망각했을 때 눈물을 흘리는 쇼맨십을 보였던 H2O 김종원과의 공연 일화를 언급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노병기는 재즈·록 페스티벌이 활성화된 한국 음악시장에 이들의 뿌리인 블루스가 소외당하는 현실에 대해선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내 소극장에서 블루스의 깊고 진한 연주를 바로 앞에서 듣는 것은 분명 드문 일이며 축복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소수의 사람들만 관심을 가지고 향유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사람들이 한국 블루스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는 한 대중가요의 뿌리가 블루스라는 사실이 재조명받을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한편 코리아블루스소사이어티는 6월 월간기획으로 앞선 2일 오후 8시 TABLUE, 7일 오후 8시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공연을 개최했다.

이어 오는 14일 오후 8시 신촌블루스, 15일 오후 4시 리치맨 트리오, 21일 오후 8시 톰 블루스 밴드(Tom Blues Band), 22일 오후 4시 소울 트레인(Soul Train) 공연 등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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