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의 세계 골프장 탐방] 34. ‘골프 집시’의 유럽 골프 여행

기사승인 2019. 06.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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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제공
골프백을 메고 전 세계를 다니면서 골프를 치고 사진을 찍고 글을 올리는 골프 작가이자 골프 마니아로서 5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6박 8일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세계골프여행기자협회(IGTWA) 골프 대회에 초청돼 참가했다. 이곳에서 6개 코스를 라운드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인천에서 파리까지 12시간 비행 후 리스본으로 환승한 뒤 2시간이 더 걸렸다. 시차는 한국이 8시간 빠르다.

골프 여행은 우선 짐이 많다.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다니는 사치스러운 여행이 아니다. 항상 15kg이 넘는 골프백과 옷 가방, 컴퓨터 등을 넣은 백팩으로 손이 부족하다.

더구나 돈을 무한하게 쓰면서 다니기에는 만만치 않다. 따라서 항공도 조금 돌아가고 갈아타더라도 저렴한 것을 이용한다. 한 달 이상의 일정에는 2~3번은 공항에서 대기하고 잠도 잔다. 갈아타고 기다리고 하는 일을 반복하는 ‘골프 집시 인생’이다.

언제나 가방에는 간단한 소품과 비상식량이 있다. 커피는 절대 빠질 수 없다. 이밖에 컵라면, 초콜릿, 손톱깎이, 세면도구, 면도기, 선크림, 로션, 마스크팩, 필기도구, 복잡한 컴퓨터 선과 멀티 플러그, 충전기, 휴지, 물티슈 등이 구비된다. 골프 옷과 신발, 골프공 등을 더하면 무게는 상상이상이다. 여행이 아니라 행군이다.

그럼에도 몸속에 흐르는 주체할 수 없는 골프에 대한 열정과 성취감은 매년 100개 이상의 골프 코스를 200회 라운드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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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제공
이번 포트투갈 골프여행은 그런 면에서 전형적인 골프여행의 내용을 보여줬다. 포르투갈은 인구 1100만, 소득 25000달러, 면적 9만 2090 평방 km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소득과 면적이다. 인구의 90% 이상이 가톨릭교를 믿는다. 골프장은 85개가 있다. 택시비와 전철 등 교통비가 비싼 편이다. 지하철은 기본이 2유로다. 거의 3000원 가까이 된다. 택시비도 기본요금이 5000원으로 매우 높다. 택시비가 10만원이 든다면 버스는 5000원이면 가능하다. 물론 2배 이상의 시간과 무거운 짐을 옮기고 이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비용을 감안한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 전기는 우리와 같이 220v를 사용하며 단자도 같다. 자동차의 운전석은 우리와 같이 왼쪽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주최 측이 공항에서 목적지까지 교통편을 제공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버스로 50분을 이동하면서 긴 타호 강을 건널 때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옆에 동승한 포르투갈 여대생과 포르투갈에 관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6월 1일 마지막 날 40여명이 참가한 골프 대회에서는 2라운드 합계 우승을 차지해 보람을 느꼈다. 핸디캡 2인 룩셈부르크의 프랭크가 한 홀에서 12개(파5·7개 오버파)를 치면서 우승컵을 내게 넘겨줬다. 이런 나의 골프 집시 인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박병환 칼럼니스트 (IGTWA 국제 골프 여행 기자협회 회원·IGM 골프 코리아 체육문화컨설팅 대표·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중국지회장)

*외부 기고는 아시아투데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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