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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택배물 ‘휠소터’ 자동분류로 시간단축 등 일석삼조 효과

[르포] 택배물 ‘휠소터’ 자동분류로 시간단축 등 일석삼조 효과

기사승인 2019. 06.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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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방문한 CJ대한통운 양천서브터미널에서 파란 조끼의 택배기사와 주황 조끼의 분류도우미들이 근무하고 있다./사진=문누리 기자
택배업계가 자동화 기술 도입을 통해 택배물품 분류시간 단축, 노동강도 낮추기, 수익성 제고 등 효과를 보고 있다. 또 분류시스템 개선으로 ‘분류도우미’라는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하면서 택배기사가 양질의 일자리를 뜻하는 ‘디센트 잡(decent job)’으로 자리매김토록 지원 중이다.

13일 방문한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CJ대한통운 양천서브터미널에는 주황색 조끼를 입은 분류도우미 10여명이 ‘휠소터(wheel sorter)’가 나눠 보내는 택배물품을 정리하고 있었다. 먼저 센서가 바코드를 찍어 분류지역을 읽어내고, 결과값에 따라 노란 휠을 좌우로 굴려 물품을 세부 구역으로 밀어보내면, 분류도우미가 차량에 물품을 차곡차곡 쌓는 식이었다. 분류도우미들은 휠소터 도입 후 택배기사들이 시간 절약과 체력 조절 등을 위해 고용한 인력으로, 하루 4시간 정도 일하고 빠르게 정산받는 만큼 고령이나 여성이 많았다.

이 같은 휠소터는 2016년 11월부터 CJ대한통운 물류 서브터미널에 차례로 적용됐고, 현재(5월 기준) 서브터미널 167곳에 설치됐다. 휠소터는 물량이 극히 적거나 적용이 부적합한 일부 서브터미널을 제외하고 오는 9월까지 서브터미널 178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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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방문한 CJ대한통운 양천서브터미널 휠소터 모습./사진=문누리 기자

현장에서 만난 최우석 CJ대한통운 택배사업본부장은 “원래 (택배업 특성상) 인력이 몇명 빠지면 작업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휠소터 설치 후 서로 돌아가면서 오전에 나와도 되는 등 작업시간이 줄고 강도도 완화됐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일본이나 미국도 이같이 터미널 전체를 자동화하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4월 기준 전국 터미널에 분류도우미 9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형 택배 협업 및 신규 일자리 창출 모델인 셈”이라고 말했다.

택배기사들의 수입도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2019년 CJ대한통운이 집계한 택배기사 평균 수입은 월 578만원대로, 유류비·세금·비품값·대리점수수료 등을 빼면 400만~450만원 정도 받는다. 노동 강도가 완화되고 가용 시간이 늘면서 수입성이 좋은 집하·택배 물품수 확보에 집중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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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방문한 CJ대한통운 양천서브터미널의 택배물품 분류센서 모습./사진=문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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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방문한 CJ대한통운 양천서브터미널./사진=문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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