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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2척 수주 확정… “1년치 일감 확보”

STX조선, 2척 수주 확정… “1년치 일감 확보”

기사승인 2019. 06. 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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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자구책 이행 결실… 올해 첫 RG발급
신규 수주 물꼬… 하반기 추가 수주 가능성
장윤근 대표 "올해 수주 목표 달성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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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제공 = STX조선해양
고정비 절감, 비영업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책을 이행해 온 STX조선해양이 올해 처음으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으면서 선박 수주 계약을 확정 짓는 데 성공했다.

STX조선은 17일 지난해 말 싱가포르 선사와 계약한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두 척의 RG를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발급해 계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RG 발급으로 STX조선은 2020년 2분기까지 1년치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올해 수주잔량도 13척으로 늘어났다.

RG는 조선사가 배를 건조해 발주사에 넘기지 못할 때를 대비해 조선소가 선박건조비용으로 받은 돈을 금융기관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을 서는 것으로,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RG를 받지 못하면 계약이 취소된다. 지난해 STX조선은 선주사들과 선박 7척에 대해 LOI(건조의향서)를 맺었지만 산은의 RG를 받지 못해 일감이 취소됐고, 이후 비업무용자산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9월 가까스로 탱커 2척에 대해 RG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STX조선이 선박 수주를 위한 RG를 발급받을 수 있었던 건 산은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요구해온 자구 노력이 결실을 맺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정부가 STX조선의 회생 조건으로 신규 자금 투입 불가 원칙을 내세우면서 산은은 현금흐름에 문제가 없을 경우에만 RG를 발급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간 STX조선은 창원 연구개발(R&D)센터 건물, 10만톤급 플로팅도크는 물론 사원아파트, 행암공장 등 남아있는 비영업자산까지 모두 매각하며 유동성을 확보해왔다. 올해 3월에는 삼강엠엔티에 방산부문을 양수하는 작업을 완료하는 등 경영 효율성을 제고 노력도 이어오고 있다. STX조선 측은 “고정비 절감 등 채권단이 요구한 고강도 자구책을 엄격히 이행해 이번에 RG를 발급받았다”고 설명했다.

STX조선은 올해 RG발급을 시작으로 추가 수주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싱가포르 선사와의 계약에서 추가 옵션 2척이 남아있으며, 최근 그리스 선사와 옵션분 2척을 포함한 탱커 4척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 STX조선 관계자는 “해외 선사들과 여러 건의 수주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하반기에 선박 추가 수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선가 개선과 환율 상승세도 하반기 수주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 요인이다.

장윤근 대표이사도 이날 직원들에게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이번 RG 발급으로 올해 수주 목표인 21척 달성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며 “올해부터 매년 20척 이상 수주를 하게 되면 2021년에는 회사 목표였던 20척 건조체제의 완성과 더불어 영업이익도 가능한 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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