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중 대입 경쟁 본격 돌입, 수능 성적 속속 발표

중 대입 경쟁 본격 돌입, 수능 성적 속속 발표

기사승인 2019. 06. 23. 14:1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경쟁 한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아
지난 7∼8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중국판 수능인 가오카오(高考)의 성적이 22일부터 지역별로 속속 발표되면서 중국 예비 대학생들의 치열한 대입 경쟁이 본격 막을 올리게 됐다. 더구나 올해의 경우는 응시생이 1031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탓에 경쟁은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 특히 베이징(北京)대학, 칭화(淸華)대학 같은 명문대의 경우는 원서 접수에서부터 치열한 눈치 작전이 벌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가오카오
지난 7∼8일 베이징의 한 수험장에서 가오카오를 보고 있는 수험생들. 올해는 수험생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제공=신징바오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가오카오의 합격생은 전체의 70% 가량인 720만명 전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10명 중 7명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떻게 보면 응시생들이 별로 어렵지 않게 대학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중국도 명문대학 출신이 선호되는 현실을 상기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성적이 발표되는 시점부터 조금이라도 더 나은 대학, 학과에 진학하기 위한 학생들 간의 진검승부가 벌어진다고 봐야 한다.

수험생을 둔 집에서도 초비상이 걸린다. 식구들이 총동원돼 원하는 대학의 입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얻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심지어 합격을 보장받으려고 거액을 들여 전문 코디네이터에게 상담을 받는 경우도 없지 않다. 부모들이 자녀의 합격을 위해 미신에 목을 매는 광경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수험생을 둔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의 40대 후반 시민 쑹단잉(宋丹英) 씨는 “내 딸을 베이징대학 학생으로 만들기 위해 유치원에 다닐 때 학교 근처로 이사왔다. 12년 내내 과외도 시켰다. 성적이 잘 나왔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아 딸이 가오카오를 치기 전부터 도교 사원에 가서 합격을 기원했다”면서 최근의 입시 광풍에 견줘볼 때 자신은 별로 유별난 학부모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이징대학이나 칭화대학은 결코 간단한 곳이 아니다. 수험생의 출신 성시(省市)와 민족별로 커트라인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총점 750점의 90% 이상에 해당하는 680점 이하의 성적으로는 원서를 내기도 쉽지 않다. 인기학과의 경우는 커트라인이 700점을 훌쩍 넘어간다. 학과를 신중하게 선택하지 않은 채 원서를 낼 경우 엄청난 성적을 올리고서도 낙방의 고배를 마시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 점에서는 상하이(上海)의 푸단(復旦), 저장(浙江)대학 등 지방 유수 대학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각종 정보를 총동원하는 치열한 눈치 작전을 벌이는 것은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매년 6월 말이면 벌어지는 소리없는 전쟁이 올해에도 여지없이 도래한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