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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조선업 도시 울산, 업황 회복세에도 ‘인구 이탈 심화’

흔들리는 조선업 도시 울산, 업황 회복세에도 ‘인구 이탈 심화’

기사승인 2019. 07.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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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황이 올해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광역시 동구의 인구수는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선박 수주는 늘었지만 선행 공정으로 현장 일감이 여전히 부족함에 따라 협력업체 소속 인력의 감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 중인 선박 물량 외에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해양플랜트 수주를 추가로 따내지 못한다면 인구 유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달 30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의 인구수는 5월 기준 16만1931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5005명이 줄었다. 2017년 5월 인구수가 17만2012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에 5000여명씩 감소한 셈이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유출된 인구를 나이대별로 보면 20~30대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가 2343명으로 지난해 전체 인구 유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20대가 1627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위치한 경남 거제시 역시 조선업 의존도가 높아 인구 유출이 있지만, 울산에 비해 감소폭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5월 기준 25만6344명이었던 거제시 인구수는 지난해 5월 기준 25만1710명으로 1년 새 4634명이 줄었다. 하지만 이후 1년간은 2946명만이 거제시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인구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는 거제시와 달리 울산 동구의 인구 유출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신규 선박 수주가 늘고 있지만, 선행 공정으로 인해 현장 일감이 여전히 부족하고 수년간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해양플랜트 수주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거제시의 경우에는 2017년에 이어 올해도 해양플랜트 수주를 추가로 따낸 삼성중공업이 위치해 있는 만큼 건조 인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인구 유출이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박사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확보된) 해양플랜트 물량이 없는 상황”이라며 “건조 과정에 협력업체 인력이 상당히 많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이 부분이 회복되지 않은 점이 지역 인구 유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대중공업그룹이 서울에 한국조선해양 본사와 판교에 글로벌 R&D센터를 설립할 경우 울산은 전문인력 등 추가 인구 유출이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R&D 인력과 별개로 선박 건조가 본격화되면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선업 불황 때와 같은 인구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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