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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7개월째 추락… 정부, 하반기 수출업계에 ‘119조’ 푼다

수출 7개월째 추락… 정부, 하반기 수출업계에 ‘119조’ 푼다

기사승인 2019. 07.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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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출이 7개월 연속 뒷걸음 친 부진한 중간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정부가 ‘수출비상대응체제’를 선언했다. 하반기 119조원에 달하는 무역금융을 풀고 ‘수출시장구조 혁신 방안’도 이달 중 발표해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대외 불확실성에 최대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대비 13.5% 급감한 441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7개월 연속 줄어 2015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연속감소 기록이 됐다. 3년5개월 만의 가장 큰 감소폭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수입은 400억1000만달러로 11.1% 줄었고 무역수지는 41억7000만달러로 31.4% 급감했다.

상반기 전체 수출은 8.5% 줄어든 2715억5000만 달러, 수입은 5.1% 줄어든 2520억 달러다. 무역수지는 195억5000만달러로 37.1% 주저앉았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세계교역 위축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 부진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업황 부진이 주력품목의 수출단가를 끌어내린 영향이 크다고 봤다. 이 여파로 ‘효자’ 반도체(-25.5%)와 석유화학(-24.5%)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문제는 남은 하반기 전망도 녹록지 않다는 데 있다. 최근 산업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는 하반기 수출이 전년대비 4~5% 수준의 감소폭을 보여 올해 수출액이 5600억달러대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화웨이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이유다.

당초 올 수출이 6000억 달러를 넘어설 거라 예상했던 정부는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성적표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즉각 동원할 수 있는 전 수출지원기관과 반도체·석유화학 등 업종별 협회를 모두 불러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총력대응체계를 강화키로 했다.

핵심은 돈이 없어 수출 못하는 사례가 없도록 무역금융을 최대한 공급하는 데 있다. 하반기 무역금융을 총 119조원 공급하고, 이중 3분기에만 70조원을 집중 지원해 수출기업의 자금 애로를 해소할 계획이다.

또 7월 중 수출시장 구조 혁신방안을 수립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출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디지털 무역 촉진(7월)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방안(8월, 중기부·산업부) △서비스산업 해외진출 확대(9월) 등 수출구조 혁신 노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5대 수출지원기관은 총력지원체계를 재정비하고 신남방·북방 및 틈새시장에 대한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총 106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초고위험국 대형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한 특별계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현재의 수출부진 상황에 대한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모든 수출 역량을 총동원한다”며 “정부와 기업은 ‘대한민국 수출’이라는 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로, 지금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며 함께 물을 건너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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