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 친환경차 수출 급성장…6년간 33.1% ↑

기아자동차 쏘울 부스터 EV/제공=기아자동차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수년간 자동차 수출 물량은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자동차 수출은 2012년에서 지난해까지 6년간 연평균 4.2% 감소했으나, 친환경차 수출은 동기간 연평균 33.1% 증가하는 등 자동차 수출의 질적 구성이 바뀌고 있다.

친환경차 수출이 급증하는 이유는 하이브리드차(HEV)·전기차(EV)·수소전기차(FCEV) 등 다양한 차종을 잇달아 개발함으로써 소비자들이 구매 가능한 모델이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010년 기존 쏘나타에 HEV기술을 얹은 모델이 처음 수출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기준 HEV·EV·FC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모든 동력원을 기반으로 한 14종의 수출모델이 투입됐다.

또한 국내 업계의 친환경차 기술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쏘울EV는 출시 후 두 번이나 주행거리를 확대(150→380km)하며 성능을 개선시켰으며, 현대차 아이오닉EV는 2017~2018년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형차 중 연료효율이 가장 우수한 자동차로 선정될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각국별로 시행되고 있는 지원정책에 따른 친환경차 수요확대가 수출 증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전기차 구매자에게 7500달러 세금공제와 도로통행 우대혜택을 주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하이브리드차량에 대해 구매세를 일반차량 대비 1/4수준으로 대폭 경감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는 지난 5년간 연평균 21.2% 증가하면서 2016년 245만대에서 지난해 408만대로 성장했으며, 주요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수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수출실적을 분석해 보면 2014년까지 북미지역이 90% 이상 차지했으나, 2015년부터 유럽(EU)지역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에는 EU지역이 최대 수출지역(45.7%)으로 부상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이스라엘(2위), 영국(3위), 독일(4위), 스페인(5위) 순이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차(PHEV 포함)가 80.3%를 차지했고 전기차(FCEV 포함)가 19.7%이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친환경차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 핵심 부품·소재 개발이 활성화되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기업의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프랑스나 일본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