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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저리’ “극장에 ‘갇혀’ 서스펜스 즐기세요”

연극 ‘미저리’ “극장에 ‘갇혀’ 서스펜스 즐기세요”

기사승인 2019. 07. 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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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김상중·안재욱·김성령 출연
[미저리] 공연사진_김상중, 길해연 2(제공.그룹에이트)
연극 ‘미저리’의 한 장면./제공=그룹에이트
“‘미저리’는 서스펜스 연극을 표방하는데 서스펜스 어원은 ‘갇혀 있다’입니다. 관객들이 극장 안에 ‘갇혀’ 서스펜스를 즐기시다가 상쾌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연극 ‘미저리’의 황인뢰 연출은 1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연극 ‘미저리’는 1991년 개봉한 영화로 친숙한 스티븐 킹의 소설 ‘미저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1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이어 지난해 국내 초연했다.

이번 공연에는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셀던’ 역에 김상중과 안재욱이, 폴 셀던을 향한 광적인 집착을 보여주는 열성팬 ‘애니 윌크스’ 역에 길혜연과 김성령이 더블캐스팅됐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김상중은 “초연에 비해 좀더 연극적이고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화했다”며 “배우의 감정 선을 따라 음악이 자주 흘러나온다는 것도 초연과의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올초 음주운전이 적발된 후 연극 ‘미저리’로 복귀하게 된 안재욱은 “일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는데 연기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며 “(복귀가) 이른 감이 없지 않느냐는 질타도 받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최대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재욱은 “이전에 계획된 작품에서 하차하면서 너무나 미안했다”며 “그로 인한 무거운 마음은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초연에 이어 다시 ‘애니’ 역을 맡은 길해연과 2014년 이후 5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김성령도 소감을 밝혔다.

길해연은 “이번에는 ‘애니’의 외로움에 중점을 뒀다”며 “내밀한 감정에 집중했다”고 얘기했다.

김성령은 “늘 연극이 운명처럼 다가온다. 좋은 역이 주어져 망설임 없이 시작했다”며 “하지만 대사가 많아 외우기 힘들었고 연기하다 부딪히고 넘어지는 등 나름대로 어려움도 있었다”고 전했다.


[미저리] 공연사진_안재욱, 김성령 2(제공.그룹에이트)
연극 ‘미저리’의 한 장면./제공=그룹에이트
황인뢰 연출은 두 여배우에 관해 이같이 얘기했다. “영화에서 ‘애니’ 역 배우(케시 베이츠)가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한국배우들 중 누가 이 역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길혜연 씨는 연극무대에서 받을 상은 다 받은 분이라 오히려 제가 의지하는 배우이고요. 예전 어떤 소설가에 대한 평가 중 ‘가득 찬 비어있음’이란 표현을 좋아하는데, 이게 김성령 씨에 관한 말인 것 같습니다. 김성령이란 배우가 이번에 무대에서 뭔가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공연은 보안관 ‘버스터’ 역에 성별과 상관없는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도 눈길을 끈다. 44년 베테랑 배우 고인배와 MBC 손정은 아나운서가 함께 이 역을 맡았다.

고인배는 “초연에서는 스토커의 ‘공포’가 중심이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애니’의 여러 가지 심리, 여성다운 모습이 그려지는 것이 독특하다”며 “작년과 올해 공연 모두 배우들이 별 다섯 개짜리 연기를 보여줬지만 올해는 플러스알파가 붙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손정은은 “무대에서만큼은 아나운서가 아닌 배우 손정은으로 역할을 해나겠다”며 “선배들의 연기를 보며 많이 배웠다”고 했다.

공연은 9월 15일까지 M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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