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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NSC 보좌관, 일본·한국 방문 위해 출국, 한일 무역갈등 우려 전달하나

볼턴 NSC 보좌관, 일본·한국 방문 위해 출국, 한일 무역갈등 우려 전달하나

기사승인 2019. 07. 2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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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퀴스 NSC 대변인 "볼턴, 중요한 동맹 한일과 대화 위해 출국"
로이터 "분쟁 와중에 한일 방문...트럼프, 한일 정치·경제적 분쟁 완화 지원 제안"
아사히 "미 행정부 내 한일 갈등 심화 위기감 확산"
Trump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이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20일(현지시간) 출국했다고 NSC가 밝혔다. 사진은 볼턴 보좌관이 전날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진행된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말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이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20일(현지시간) 출국했다고 NSC가 밝혔다.

개럿 마퀴스 NSC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볼턴 보좌관이 오늘 중요한 동맹이자 우방국들과 대화를 계속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을 향해 출발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일본에 들렀다가 2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일본 NHK방송이 지난 18일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볼턴 보좌관이 한·일이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국을 방문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세계 메모리 칩과 스마트폰 공급을 위협하는 아시아의 최대 동맹인 두 국가 사이의 정치·경제적 분쟁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야기된 한·일 갈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관여 요청을 받았다면서 한·일 양국이 원하면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일 갈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이 모두 원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고, ‘한·일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만큼 당장 한·일 갈등 해결에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볼턴 보좌관의 양국 방문을 계기로 한·일 갈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볼턴 보좌관이 한국 및 일본과 △북한 및 역내 문제에 대한 한·미·일 공조 △대(對)이란 대책의 일환인 걸프 해역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성 등에 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일 분쟁 심화가 미국의 대북·대이란 전략에 미치는 우려를 표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이 추가적인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이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여부와 관련, “모든 옵션을 검토한다”며 일본의 조치에 대한 맞대응 카드로 쓸 수 있다고 시사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서 시작된 분쟁이 경제를 넘어 안보 분야로까지 확전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21일 복수의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 “미 정부 내에서 한·일 대립이 격화되면 미국의 국익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강한 우려가 있다”며 “특히 우려하는 것은 한국 측이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에 대항해 GSOMIA의 재검토를 언급하기 시작한 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있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한·일이 안전보장 면에서도 대립을 심화시키는 사태가 되면 미국의 패권이 약화돼 미 정부 관계자가 ‘결과적으로 중국에 득이 된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7일 서울에서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 “미국은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으로서 이들의 해결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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