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도 시인한 ‘늙은 호랑이’,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때

정재호 기자 | 기사승인 2019. 07. 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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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두 팔 AP연합
타이거 우즈가 지난 디 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 도중 두 팔을 벌리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심지어 타이거 우즈(44·미국) 본인도 안다, 그가 늙었다는 사실을.”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의 저명 칼럼니스트인 이언 오코너는 제148회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075만달러·약 126억4000만원) 1라운드에서 무려 7타를 잃고 순식간에 컷 탈락 위기에 내몰린 우즈 경기를 관전한 뒤 “우즈의 표정과 목소리가 더 이상 과거의 그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며 이같이 논평했다.

오코너는 “과거의 우즈와는 작별하고 (세월이 흘러) 늙어있는 우즈를 반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세계 골프계가 대해야 할 우즈는 과거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점의 우즈라는 것이다.

‘세월에는 장사 없다’라는 오코너의 지적처럼 우즈는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였지만 이틀간 합계 6오버파 전체 119위권으로 디 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1라운드 1번 홀 티샷부터 무언가에 불편함을 느낀 듯 인상이 구겨졌던 우즈는 “허리 통증”을 입에 올리기도 했다.

몸이 예전 같아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후 메이저 대회 2개를 포함해 단 3개 대회만 뛰고 디 오픈에 참가했으나 그마저도 몸이 견뎌주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즈는 컷 탈락 후 “집으로 돌아가서 골프를 떠나 좀 쉬고 싶다”고 언급할 만큼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 “US 오픈이 끝나고 태국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오는 등 긴 여행을 했다”며 스스로 컨디션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 점도 시인했다. 우즈는 이 여파로 25일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우즈의 메이저 대회 컷 탈락은 마스터스 우승 다음 대회였던 PGA 챔피언십과 함께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1995년부터 이전 메이저 대회 통산 단 10번밖에 컷 탈락을 당하지 않았을 정도로 우즈는 큰 무대에서 강했고 꾸준했다. 그런 이미지가 40대 중반의 우즈에게서 퇴색돼 가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전체를 통틀어서도 컷 탈락이 20차례(세계 모든 출전 대회 기준 21번)에 그쳤던 우즈가 지난 2년간만 3번이나 컷을 통과하지 못한 건 상당부분 세월의 무게와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우즈는 ESPN을 통해 “점점 더 많은 것들이 힘들어진다”면서 “나는 더 이상 24살이 아니다. 삶이 바뀌고 삶이 흘러가는 방식도 바뀐다. 예전처럼 많은 시간을 연습에 할애할 수도 없다. 하루 4~5시간씩 타석 박스에서 연습하고 36홀을 하루에 돌며 돌아와 4~5마일을 뜀박질하고 다시 체육관으로 향했던 날들은 이제 가버렸다”고 세월의 무상함을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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