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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기준금리 11년만 인하, ‘양적 긴축’ 정책 2개월 앞당겨 종료

미 연준 기준금리 11년만 인하, ‘양적 긴축’ 정책 2개월 앞당겨 종료

기사승인 2019. 08. 0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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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기준금리 2.00~2.25%로 0.25%p 인하
파월 의장 "경제 지탱·인플레이션 부양 '하향 리스크' 대비 조치"
파월, 추가 인하 가능성에 "정책의 중간조정, 인하 주기 시작 아니다"
Federal Reserve Powell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10년 7개월 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이번 인하가 과거에 있었던 인하 주기의 시작이라고 가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10년 7개월 만이다.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하가 과거에 있었던 인하 주기의 시작이라고 가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연준은 또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 정책의 종료 시점을 9월 말에서 7월 말로 2개월 앞당겨 조기 종료키로 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인하했다.

연준은 FOMC 종료 후 성명에서 미미한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을 위한 글로벌 전개 상황에 대한 ‘함의’에 비춰 기준금리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치는 경제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강력한 노동시장 여건, 대칭적인 2% 목표 주변에서의 인플레이션 등이 가장 유력한 결과라는 위원회의 견해를 지지한다”면서도 “이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가계 지출은 증가세를 보이지만 기업투자는 약해지고(soft) 있고, 인플레이션과 변동성이 큰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12개월 전 대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금리 결정에서는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파월 의장 등 8명이 금리인하에 찬성했지만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반대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경기 악화 가능성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기확장은 7월에 10년 연속을 넘어 11년째에 돌입, 기록을 시작한 1850년대 이후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6월 실업률은 3.7%로 반세기만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기 기조는 견고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는 경제를 지탱하고,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하향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며 ‘보험성 조치’라고 말했다.

아울러 성명서는 ‘향후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금리인하가 근본적으로 정책에 대한 중간 조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인하 주기의 시작이라고 가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FOMC가 한 주기 중간에 금리를 인하한 다른 때를 참조하는 것이고, 나는 이것(인하)이 장기적인 인하 주기의 시작과 대조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경제매체 CNBC는 “파월 의장이 이번 금리인하는 경제 상황을 조정하기 위한 진행 중인 조치의 일환”이라면서도 향후 금리인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트 글에서 “시장이 파월 의장과 연준에서 듣고 싶었던 말은 이것(금리인하)이 중국과 유럽연합(EU), 그리고 다른 국가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장기적이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 주기의 시작이라는 것이었다”며 “늘 그렇듯이 파월은 우리를 실망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적어도 그는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던 양적 긴축은 끝내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없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언급에도 불구, 기축통화인 달러를 관장하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로 방향을 전환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금융 완화 경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월경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고, 일본중앙은행(BOJ)도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한다’며 조기 추가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세계적인 ‘동시 금융 완화’는 경기를 지탱할 수 있지만 시장의 과열을 초래할 위험성도 있다.

아울러 연준은 국채 등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긴축 정책을 2개월 이른 7월 31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보유자산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달러화를 회수하는 긴축프로그램으로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돈을 풀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QE)’의 반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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