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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르는 명품…백화점, 초고가 전략으로 VIP 공략

불황 모르는 명품…백화점, 초고가 전략으로 VIP 공략

기사승인 2019. 08. 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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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올 하반기 명품관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다. 지난달 31일 리뉴얼 오픈한 불가리 매장.
유통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형마트가 초저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백화점은 초고가 전략으로 불황 타개를 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주요 백화점 명품 매출이 20~30%가량 증가하며 백화점 전체 매출을 견인하면서다. 백화점들은 올 하반기 대대적인 명품 매장 리뉴얼과 신규 매장 도입, VIP서비스 강화를 앞세우며 VIP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올 상반기 명품 매출 성장이 불황에도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4% 증가했고, 현대백화점 역시 28.8% 늘었다. 명품잡화(35.7%)·시계보석(30.1%)·명품의류(28.9%) 등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올 상반기 해외명품 매출이 20% 안팎으로 증가한 가운데 20·30대의 젊은층의 명품 매출이 늘었다. 20대는 전년 대비 24.0%, 30대는 19.3%를 기록했다.

백화점 매출성장률이 한자릿수에 그치는 데 반해 명품 매출은 불황을 모르고 매년 두자릿수 이상 증가함에 따라 백화점들도 명품과 VIP에 중점을 두고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 명품 매장 리뉴얼을 단행한다. 우선 고가의 제품이라도 만족도가 높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자)를 공략해 명품 의류를 강화한다. 구찌매장에서 의류라인이 처음으로 입점되고 펜디·오프화이트 등의 명품 브랜드도 의류 라인을 한층 보강한다.

결혼 예물 고객을 타깃으로 시계·보석 브랜드의 재단장을 진행한다. 롯데명품관은 지난달 31일 ‘불가리’ 매장을 재단장한 데 이어 이달 티파니 매장 리뉴얼을 착공해 오는 11월26일 새롭게 매장을 연다. 쇼메 역시 10월4일 리뉴얼해 재개장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하반기 에르메스·버버리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리뉴얼에 나선다. 올 연말에는 국내 8개의 에르메스 매장 중 최초로 복층 형태로 압구정본점 매장을 새롭게 꾸민다. 기존 대비 영업면적을 2배 이상 늘려 압구정본점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 중 가장 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오는 9월 무역센터점의 버버리·페라가모 매장도 리뉴얼 오픈하고, 이달 ‘브루넬로쿠치넬리(압구정본점)’ ‘발렉스트라(압구정본점)’ ‘골든구스(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목동점)’ 등도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명품 브랜드 신규 입점도 예정돼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이달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브레게’ 신규 매장을 선보이고, 압구정본점도 다음달 ‘알렉산더 맥퀸’ 매장을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소비층이 젊은층으로 넓어지고, 가심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명품 구매 수요는 지속 늘어날 것“이라며 ”주요 명품 브랜드 매장들을 새롭게 꾸미고, 해외 유명 브랜드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 메종 갤러리아 조감도(안)_190627
VIP공략에 가속도를 내는 갤러리아백화점은 대전 타임월드 명품관 리뉴얼과 함께 VIP를 위한 공간인 ‘메종 갤러리아’를 오는 9월 말 대전 유성구 고급 주택단지에 새롭게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도 VIP 공략에 가속도를 낸다. 백화점 실적 퀀텀점프를 위해 올해 명품을 강화하며 전면개편에 나서고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에 이어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도 이달 중순 명품 매장을 리모델링한다.

VIP 강화를 위해 9월 말에는 대전 유성구 고급 주택단지에 VIP를 위한 공간인 ‘메종 갤러리아’를 새롭게 선보인다. 보통 백화점 내 마련된 VIP 전용공간을 백화점 외부 상권에 문을 여는 새로운 시도로, VIP 마케팅 시장에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되고 있다.

백화점들의 명품 강화 전략은 명품 매출로도 직결되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 1층에 마련한 명품 팝업 ‘더 스테이지’는 명품 매출을 이끌고 있다. 올초 ‘로저비비에(1월11~20일)’를 시작으로 ‘샤넬(2월13일~24일)’ ‘디올(2월28일~3월13일)’ 팝업 행사 동안 강남점 명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안팎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강남점 5개층에 걸쳐 진행된 ‘루이비통 쇼룸’ 행사를 펼친 기간에도 명품 매출은 31.3%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소비양극화가 가속화되면서 가격이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추세”라면서 “백화점의 명품 강화 노력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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