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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러 대사로 안간다...북·미 실무협상 진전에 집중”

비건 “러 대사로 안간다...북·미 실무협상 진전에 집중”

기사승인 2019. 08. 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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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본부장, 김연철 장관 잇따라 만나 협의
"북한측 대화상대 연락오면 협상할 준비 완료"
[포토]대화 나누는 스티브 비건-이도훈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정재훈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1일 주 러시아 대사 부임설을 일축하며 북한과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문제 삼아온 한·미 연합 훈련이 끝난 시점에 한국을 찾은 비건 대표는 “연락이 오는 대로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와줄 것을 촉구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오후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협상 재개 문제와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먼저 비건 대표는 이 본부장과의 협의를 마친 뒤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을 통해 나온 주 러시아 미국 대사 부임설을 일축하고 대북 실무협상 임무를 계속 맡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비건 대표는 “러시아에서의 외교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관련해 진전을 이루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가 교체될 경우 북·미 협상팀을 다시 짜야 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됨에 따라 이를 불식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건 대표는 “6·30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데 따라 싱가포르 합의안 4개 항목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북한과 실무협상을 재개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며 “이 중요한 임무에 전념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도 비건 대표의 방한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시기에 매우 시의적절하게 이뤄졌다”며 “한·미는 긴밀히 협력해 대화가 조속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두 사람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해 논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건 대표는 한국에 오기 전 일본을 찾은 일을 언급하면서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비건 대표는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면담을 했다”며 “한·미·일 간의 지속적이고 강한 공조에 감사하다”고만 밝혔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김 장관과도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한·미 공동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반면 그간 대남 비난에 집중하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끝나면 미국과 대화할 뜻을 내비쳤던 북한은 이날 태세를 전환해 “미국의 적대적인 대북 정책이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자위적 대응조치를 취하도록 우리를 떠밀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을 비난했다. 북한이 곧 재개될지도 모를 북·미 실무협상에 앞서 좀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기싸움을 시작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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