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딸의 KT 부정채용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직접 딸의 계약직 취업을 청탁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27일 열린 이석채 전 KT 회장 등의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6차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서 전 사장은 “2011년 김 의원이 흰색 각봉투를 건네면서 ‘딸이 스포츠체육학과를 나왔는데 KT 스포츠단에 경험 삼아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서 전 사장은 “어쩔 수 없이 받아와서 계약직이라도 검토해서 맞으면 써주라고 KT 스포츠단에 전달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 전 사장은 2012년 하반기 ‘대졸자 공개채용’에서 김 전 의원의 딸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건 이 전 회장의 지시였다는 증언도 내놨다.
서 전 사장은 “‘김 의원이 우리 KT를 위해 열심히 돕는데 딸이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해보라’는 이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이를 당시 경영지원실장(전무)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계약직으로 KT 스포츠단에서 일하다가 2012년 KT 신입사권 공채에서 합격해 정규직이 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 의원의 딸은 공채 서류접수가 끝난 지 약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지원서를 이메일로 제출했고, 인적성 시험 결과가 불합격이었음에도 최종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