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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 부는 할랄관광 붐…무슬림 여행객 사로잡아야

아시아에 부는 할랄관광 붐…무슬림 여행객 사로잡아야

기사승인 2019. 09. 0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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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관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여행 틈새시장
2026년에는 3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 전망
할랄식 시설을 확충한 아시아 국가에서 무슬림 여행객이 늘고 있다. 할랄(hala)이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으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술, 돼지고기 등이 제외된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일본을 방문한 무슬림 세렌느 루는 몇 년만에 달라진 모습에 깜짝 놀랐다. 4년 전만 해도 식사 선택권이 제한적이었지만 최근 방문에는 무슬림 프렌들리 식품, 5번의 기도 시간이 포함된 관광, 할랄 호텔 등으로 마음이 훈훈했다고 밝혔다.

할랄관광이 보편화된 아시아 지역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이다. 마스터카드와 크레센트레이팅의 글로벌 무슬림 여행지수(GMTI)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530만명의 무슬림 여행객을 유치해 1위를 차지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발전된 국가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는 완벽한 할랄관광 인프라를 자랑한다. 기도실 및 할랄인증을 거친 장소가 컨벤션센터·공항·쇼핑센터·미술관 등 어디에나 위치해 있다.

공동 1위를 차지한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재작년보다 약 18% 증가한 280만명의 무슬림 여행객을 유치했다. 마스터카드는 아체(Aceh)·리아우 아일랜드(Riau Islands)·족자카르타(Jogjakarta) 등 10개 할랄 여행지를 활성화하려는 정책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리 섬은 힌두교도가 다수이지만 신흥 할랄 행선지로 부상하고 있다. 발리에서는 비키니 등 노출이 잦은 해변을 피해 투어를 진행한다.

GMTI 2위를 차지한 태국은 방콕에 객실 242개 규모의 고급 할랄 호텔 ‘알 메로즈’를 개장했다. 또한 무슬림 여행자들이 할랄 제품과 서비스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 ‘무슬림 프렌들리’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었다.

10년 전만 해도 할랄관광은 베이비붐 세대를 위주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터키 등 주요 무슬림 국가를 여행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확산과 에어아시아와 같은 저가항공사(LCC)의 대중화로 아시아 지역을 향하는 무슬림들이 늘어나고 있다. 할랄관광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여행 틈새시장으로 전세계 관광 지출의 11.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무슬림 여행자 수는 1억4000만명에 달했다. 2026년에는 2억3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의 소비력은 약 3000억달러(약 365조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프다 칸 마스터카드 인니·말레이·브루나이 지역 사장은 할랄관광이 미개척 시장이라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호텔·관광업자들이 이슬람 여행객들의 문화·종교적 요구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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