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여섯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심지어 방중이 빨리 이뤄질 경우 1일의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 70주년 행사에 참석할 수도 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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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 10월 초에 다시 재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북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지난 달 30일 전언에 따르면 양국은 이 달 6일 국교 수교 70주년 기념일을 맞이할 예정으로 있다. 지난 6월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전격 방북한 최근의 밀접한 관계로 볼 때 이번에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충분히 상정할 수 있다. 더구나 지난 달 2~4일 왕이(王毅) 외교담당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북, 양국의 상호 현안을 논의한 사실을 감안할 경우 김 위원장의 방중은 거의 사실로 굳어졌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소문도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 이를테면 김 위원장과 시 총서기 겸 주석이 북한을 마주보는 국경 도시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회동할 것이라는 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외에 북한 고위층이 베이징에 미리 도착해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거나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기해 200만 톤의 식량 지원을 결정했다는 소문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김 위원장이 1일 기념식이 열리는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성루(城樓)에 모습을 나타내는 깜짝 쇼를 벌일 것이라는 전망도 이로 볼 때 전혀 황당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랴오닝성 고위 간부 출신인 인(尹) 모 씨는 “북한은 지구촌에서 중국의 유일한 혈맹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1일의 국경절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고 해야 한다. 북한 인민군의 의장대이 인민해방군 열병식이 참가할 것이라는 정보도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조기 방중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양측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최대 의제는 당연히 북한의 비핵화 관련 현안들이 될 수밖에 없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의 전언을 참고하면 결론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현 상태에서의 동결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를 이끌어내는 것이 될 개연성이 농후하다. 말할 것도 없이 중국은 북한의 뒷배가 될 것이라는 의지와 식량 무상 제공을 비롯한 대대적 지원을 약속할 것이 확실하다.
양측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시절 상당히 소원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 시 총서기 겸 주석이 무려 다섯 번이나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이 관계를 상당 부분 회복했다. 혈맹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라고 해도 좋다. 따라서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은 이런 관계를 다시 확인하는 결정적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