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북-중 수교 70년 축전 교환, 순망치한 과시

북-중 수교 70년 축전 교환, 순망치한 과시

기사승인 2019. 10. 06. 15: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양국 우의와 발전 다짐, 향후 관계 더욱 좋아질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6일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아 축전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순망치한의 우의를 내외에 과시했다. 더불어 향후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두 정상은 축전에서 양국 관계를 과거처럼 혈맹으로 표현하지 않아 한때 껄끄러웠던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에둘러 내비치기도 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시 총서기 겸 주석은 공산당과 정부, 인민을 대표해 북한 노동당, 정부, 인민들에게 보냈다는 축전에서 “지난 70년 동안 양당, 양국 지도자의 배려와 양국의 공동 노력 속에 양국의 전통 우의가 국제적인 풍운과 시대 변천을 겪으면서 끊임없이 발전해 깊어졌다”며 70년 전의 양국 수교가 ‘획기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북·중의 전통 우의는 양국 공동의 소중한 재산”이라고 강조한 후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가 시종 견지하는 확고한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북한 조선중앙통신 역시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축전을 통해 “두 나라 인민이 피로 지켜낸 사회주의가 있었기에 북·중 친선은 지리적 필연적 개념이 아니라 동서고금에 찾아볼 수 없는 각별한 친선으로 다져지게 됐다”고 양국 수교에 대해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서기 동지와 굳게 손잡고 북·중 두 나라 인민의 공동 염원에 맞게 북·중 친선을 세상이 부러워하도록 강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정은
올해 1월 초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과 함께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의 환영을 받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올 10월의 방중은 무산됐다./제공=신화통신.
그러나 양국 관계는 양 정상이 축전에서 밝힌 내용과는 달리 과거 혈맹 시대의 관계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해석이다. 이는 당초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 위원장의 6일 전후 방중이 무산됐다는 사실에서 잘 읽힌다. 70주년의 상징성으로 보면 방중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결국 무산됐다는 것은 양국 사이에 여전히 뭔가 껄끄러운 점이 남아 있다는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시 총서기 겸 주석이 방북했을 때 양국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못한 바도 있다.

여기에 지난달 초 방북한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김 위원장을 면담하지 못한 사실까지 더해지면 양국 관계 완전 회복은 시간이 다소 걸려야 하지 않을까 전망된다. 양국 정상의 축전 교환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베이징의 일부 외교 소식통의 분석이 나온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