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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배터리·디스플레이 집안 싸움… ‘속전속결’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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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배터리·디스플레이 집안 싸움… ‘속전속결’이 답

최원영 기자 | 기사승인 2019. 10.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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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최근 한 공식석상에서 우리나라 산업 진흥과 발전에 책무가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내부 갈등이 경쟁자들의 어부지리가 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성숙한 경쟁 문화로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배터리·디스플레이·메모리반도체 같은 분야에서 건강한 경쟁과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세계 시장으로 가야 한다는 발언과 함께다.

가장 먼저 배터리를 언급했다. 내부갈등은 LG와 SK 간 소송전을 말하고 경쟁자들은 급성장 중인 중국·일본기업을 의미한다. 그동안 산업부는 LG·SK 간 다툼이 국가경제 발목을 잡을 정도라면 중재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해왔다. 이번 성윤모 장관의 발언은 이에대한 직간접적 입장 표명이다. 정부가 양사 간 다툼을 얼마나 엄중히 보고 있는 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배터리뿐 아니다. 삼성과 LG 간 8K TV를 놓고 벌이는 비방전도 마찬가지다.

정부로선 이들의 다툼에 애가 탄다. 두 사업 모두 반도체에만 목 매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과 산업구조를 더 안정적으로 고쳐 줄 중요한 미래 먹거리다. 그리고 두 사업 모두 값싼 범용제품으로 치고 올라오는 중국과 기술력을 앞세운 일본 사이에 끼인 형국이다. 그런데 안에서까지 치고 받고 있으니 산업을 육성하고 키우는데 판을 깔아줘야 하는 정부 모양새가 여간 우스워진 게 아니다.

책임 중 일부는 정부에 있다. 기업 간 마찰이 한계치를 넘어섰음에도 선뜻 나서지 못해서다. 물론 기업 간 이익에 관한 문제는 서로 치고 받을 수도 있다. 아니 치열하게 치고 받을수록 어떤 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은 더 키워질 수 있다. 하지만 본질을 벗어나 소모적인 감정적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과거엔 재계 오너들의 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일부 조정 역할을 해왔지만, 이젠 ‘담합’과 ‘유착’을 지적하는 정치권과 정부의 시각에 대화할 자리를 잃었다.

풀어낼 힘 역시 정부에 있다. 해결 방향은 무조건 ‘속전속결’이다. 어떤 식이든 안에서 풀 문제는 안에서, 밖에서 풀 문제는 밖에서 풀어야 한다고 선을 그어주자. 우리 기업들이 서로의 발목을 잡았다면 중국과 일본이 달리는 상황에서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지는 새우는 중국·일본 사이에서의 우리 대기업이 아니라, 대기업 사이에 낀 중소 협력업체일 수 있다는 점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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