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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인터뷰] 도상철 NS홈쇼핑 대표 “손해 나더라도 고객·협력사와 신뢰 지키려 노력”

[창간 인터뷰] 도상철 NS홈쇼핑 대표 “손해 나더라도 고객·협력사와 신뢰 지키려 노력”

기사승인 2019. 1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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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후 식품전문 홈쇼핑으로 우뚝
시장 확장·상장 등으로 규모 키워
3가지 지원제도로 中企와 신뢰쌓고
까다로운 관리로 최상의 품질 제공
도상철 대표 2
도상철 대표가 NS홈쇼핑의 경영 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NS홈쇼핑
홈쇼핑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도상철 NS홈쇼핑 대표이사(73)는 지난 NS홈쇼핑에서의 경험을 회고하며 “단 한순간도 쉽고 편했던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발생할 수 있지만, 그때마다 당장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신뢰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신뢰’라는 단어를 총 21번 언급했다.

NS홈쇼핑은 2001년 개국 이후 식품 전문 홈쇼핑으로서 화제를 모았다. 이후 홈쇼핑 시장이 확장하고 NS홈쇼핑도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등 규모를 키웠다. 이 중 NS홈쇼핑의 특징은 식품 전문 홈쇼핑이라는 이미지였다. 실제로 NS홈쇼핑의 식품 의무 편성 비중은 60%다. 타 홈쇼핑의 식품 편성이 10% 안팎인 점과 비교하면 매우 큰 비중이다.

이에 대해 도 대표는 “이 편성 비율은 핸디캡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있는 패션과 뷰티 상품, 생활용품 발굴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NS홈쇼핑의 단독 브랜드 ‘오즈페토’ 신발은 지난해에만 39만여 켤레가 팔렸으며, ‘엘렌실라 달팽이크림’은 10년간 팔리고 있다.

도 대표는 “NS홈쇼핑이 비식품 분야에서 좋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업계와 NS홈쇼핑 고객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자신했다.

물론 식품 분야에 대해서는 보다 까다로운 관리를 통해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자부한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처럼 위험요소가 많은 분야가 식품부문인 만큼 원료 입고에서 제조, 직원 교육과 위생까지 모든 부분을 철저히 관리한다는 게 도 대표의 설명이다.

“식품에 대한 부정적 이슈와 식재료의 원료 수급 불안정 등 위험요소는 언제나 존재하지만, 잘나가는 상품은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NS홈쇼핑은 고객이 지불한 가치보다 더 높은 가치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모바일로 구매 채널이 이동하고 전날 주문해 다음 날 이른 오전에 상품을 받는 새벽배송도 간과할 수 없는 추세다. 도 대표는 “단순히 모바일 실적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 아닌 고객 중심과 신뢰의 관점에서 고객들의 모바일 접근성 자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주고객층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임을 감안해 더 편한 쇼핑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송에 대해서는 “2020년에는 새벽배송, 당일 시간 배송 등 특화된 시범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NS홈쇼핑은 애초에 서울 장지동 물류센터를 통해 새벽배송을 하려 했지만 수익성을 이유로 잠정 보류했다. 그러나 양재동에 구축 예정인 복합 물류센터가 중요 물류거점이 될 예정이다.

홈쇼핑 이슈가 나올 때 항상 언급되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문제에 대해서도 도 대표는 적극적이다. NS홈쇼핑은 중기 상생 전시관을 운영하는 등 관련 노력을 다방면으로 기울이고 있다.

도 대표는 “NS홈쇼핑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협력사와 함께 성장해왔다”면서 “협력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제도를 3가지 관점에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대표가 말하는 3가지 관점은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제도다. 협력사 대금기일을 열흘로 단축하고 2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협력대출과 무이자 상생대출이 그 예다. 또 협력사 생산성 향상 지원 관점에서는 ‘NS상생캠퍼스’를 통해 온라인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식품회사들에는 자사 식품안전연구소를 통해 연간 약 2000회의 시험 분석을 지원한다. 세 번째 협력사 스킨십 활동 확대를 통해 꾸준히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교류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8년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요리대회를 진행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국내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개최하는 이 대회는 올해부터 전북 익산으로 자리를 옮긴다. 도 대표는 “예로부터 전북은 농수축산물 등 양질의 식재료가 풍성해 식문화가 발달한 지역이고, 익산은 식품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위치한 만큼 미래 식품산업 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자체 사업뿐 아니라 식품문화에 대한 고민도 이어오고 있지만 경기 불황과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제 등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은 홈쇼핑뿐 아니라 전 유통사들을 둘러싼 가장 큰 문제다. 도 대표에게 ‘이러한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기업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더니 “신뢰”라는 답이 돌아왔다.

“신뢰가 추상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가치입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고객과의 신뢰, 협력사와의 상호 신뢰입니다. 지금은 정부와 기업뿐 아니라 모든 주체가 신뢰를 추구하고 그러한 관계를 구축해야 할 때입니다.”

도 대표는 대표이사로서 NS홈쇼핑이 식문화의 발전을 넘어 생활·패션·뷰티 등 고객의 실생활을 바꾸는 종합유통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단순한 판매가 아닌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하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소기업에 많은 기회를 주고 공정하게 거래함으로써 건전한 유통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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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철 NS홈쇼핑 대표./제공=NS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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