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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보험 믿고 맡겨도 될까’…AI에 공들이는 보험사들

‘내 보험 믿고 맡겨도 될까’…AI에 공들이는 보험사들

기사승인 2019. 1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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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계약 청약이 들어오면 인공지능(AI) 언더라이터가 청약서를 분석해 자동으로 승낙한다. 재무설계사(FP)가 청약과정에서 질문을 하면 AI가 즉시 답변한다.

#화재보험에 가입할 건물 사진을 찍으면 AI가 건물 안에 빵가게가 있는지, 상태는 어떤지 등을 분석해준다.

갈수록 어려운 영업환경에 보험업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 도입과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객상담용 ‘챗봇’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직접 보험을 심사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AI가 미리 걸릴 확률일 높은 질병을 예측해주는 보험상품도 나왔다. 다만 AI가 사람의 직관적 통찰 능력을 갖출 수 있느냐의 의문은 남아 있다. 또 촘촘한 규제 탓에 서비스의 실용성을 높이는 데 아직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교보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은 최근 AI를 접목한 서비스와 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가장 최근에 교보생명은 보험계약 심사에 AI 시스템을 도입했다. 교보생명은 자연어처리 및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된 AI 언더라이터 ‘바로(BARO)’를 지난 7월 개발해 현업에 활용하고 있다.

교보생명에 따르면 바로는 인간처럼 합리적으로 사고하며, 보험계약의 승낙이나 거절에 대한 의사결정을 처리한다. 해당 고객이 정해진 기준에 부합하면 자동으로 계약을 승낙하고, 기준에 미달하면 계약을 거절한다.

또한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조건부 승낙이 내려질 경우 다양한 키워드 중 가장 유사한 5개의 결과를 추려서 제공함으로써 언더라이터가 참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교보생명은 바로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 향후 보험금 청구 등 다양한 보험서비스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9월부터 업계최초로 장기보험에 AI 계약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장기인보험에 적용되는 AI는 계약 심사자들이 추가적인 확인 없이 바로 승인한 유형들을 학습해 계약을 심사한다.

AI 이미지 인식 모델은 수 십 만장의 사진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입설계 시 제출한 건물의 사진을 인식해 업종과 관리 상태에 대한 판단을 스스로 내린다. 해당 시스템은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까지 부여 받았다.

AI 질병예측 기능을 담은 암보험도 출시됐다. DB손해보험은 글로벌 인공지능 전문업체인 셀바스 AI와 헬스케어 전문업체인 창헬스케어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고객의 건강검진 결과를 AI가 분석해 주요 질병의 위험도를 예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영양소와 칼로리를 AI가 자동 분석해주는 앱도 있다. 한화생명은 최근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를 출시했다. 헬로는 과거 10년간의 건강검진정보, 건강 수준을 나이로 환산한 ‘생체나이’ 등을 분석해 제공한다.

이처럼 초기 단순 상담 기능을 갖춘 챗봇 형태에서 계약 심사와 질병 예측까지 AI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용성과 고도화 측면에선 한계를 보여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보험 심사 등은 여전히 사람의 경험과 직관이 필요한 분야라 인공지능이 이를 대체하는 데 아직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AI가 어디까지 처리해줄 수 있을지도 생각해볼 부분”이라며 “또, 규제의 벽에 막히는 경우도 있어 AI 기술을 어떻게 접목하고 좀 더 실용적으로 고도화할 수 있는지가 각 보험사들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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