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들여보낸 학부모들도 연신 긴장
| clip20191114090520 | 0 | 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4일 서울시 종로구 소재의 경복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인 선배들을 응원하러 나온 학생들이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우종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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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4일 시험이 치러지는 수험장 앞은 새벽부터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후배들로 가득했다.
이날 오전 6시25분께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고등학교 교문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을 응원하러 나온 중앙고 및 용산고, 동성고, 환일고 학생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답 나와라 뚝딱’, ‘콕콕찍고 술술풀자’ 등 수험생 선배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재치 있는 응원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선배들이 등교하기를 기다렸다.
6시47분께 첫 학생이 등교하자 후배들의 열띤 응원전이 시작됐다. 행여나 옆 학교의 응원에 목소리가 묻힐까 교가 외에도 미리 준비해 온 응원가·구호 등을 큰소리로 외쳤다.
| clip20191114090719 | 0 | 1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러 나온 학생들이 현수막을 펼치고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우종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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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 1학년 남시영 학생(16)은 “선배들께서 3년 동안 고생하신 만큼 긴장하지 말고 수능을 잘 보셨으면 좋겠다”며 “재수하는 일 없이 원하는 대학에 가셨으면 좋겠다”고 선배들을 응원했다.
용산고 2학년 강희훈 학생(17)은 “1학년 때도 선배들을 응원하러 왔는데 내년엔 제 차례라는 생각에 그때와 느낌이 다르다”며 “수능을 보러 들어갈 때 누가 응원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 선배님들 기분이라도 좋게 시험 볼 수 있도록 응원을 나왔다”고 말했다.
| clip20191114090624 | 0 | 14일 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장인 서울 경복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을 들여보낸 학부모가 기도하고 있다./사진=우종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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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수험장에 들여보낸 뒤에도 쉽사리 떠나지 못하고 자리를 지켰다.
아들을 수험장에 보낸 학부모 채모씨(47·여)는 “택시가 안 잡힌다고 그래서 일찍 나왔다”며 “첫째가 시험을 보러 갔는데 아들보다 내가 더 긴장된다. 그래도 학교 후배들이 응원하러 와주니 아들에게도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조모씨(44)는 “이번 수능은 응시생이 많고 워낙 수시 등 입시 문제가 시끄럽지만, 아이들이 모두 시험을 잘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