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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무역전쟁…싱가포르 전자제품 수출 9달 연속 감소

미중무역전쟁…싱가포르 전자제품 수출 9달 연속 감소

기사승인 2019. 12. 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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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싱가포르 전자제품 수출이 9개월째 감소했다. 싱가포르 마천루 전경/제공 =위키미디어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싱가포르 전자제품 수출이 9개월째 감소했다.

18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11월 싱가포르 전자제품 수출은 9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고 전월 대비 약 25% 줄었다.

싱가포르 국제기업청 통계에서 11월 전자제품 선박수주량은 전월 대비 23.3% 하락했다. 해외 바이어들이 반도체와 디스크 드라이브 구매를 3분의 1이상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아 학 빈 싱가포르 메이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관세 인상을 앞두고 대 미국 수출을 늘린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분석했다.

비전자제품인 특수기계, 엔진, 모터 등의 수출이 늘었지만 전자제품의 하락을 상쇄하지는 못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국가별로 홍콩, 유럽연합,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전자제품 수출동향이 왜곡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싱가포르 무역시장 회복가능성을 점쳤다.

하우에 리 화교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웃국가인 인도네시아, 태국으로의 수출이 수개월동안 하락하다 상승으로 전환한 게 고무적이라고 짚었다. 이는 세계 상품 수요 흐름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추아 이코노미스트는 전자제품 시장침체가 최악의 고비를 넘겼으며 완만하게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중의 부분적인 무역협상으로 2020년 초에는 위축된 전자제품 수출시장이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개발은행 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 산업이 5세대(5G) 통신 장비,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의 수요 증가로 내년에 호전될 기미가 보인다고 예상했다.

싱가포르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올해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싱가포르 경제성장률은 0.1% 증가에 불과했다. 이는 10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싱가포르는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피치솔루션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전체 수출 중 중국과 홍콩이 차지하는 비율이 25%다. 또 수출품목의 대부분이 전자제품과 기계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싱가포르 성장을 어둡게 전망했다. IMF는 지난 10월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이 0.5%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GDP(3.1%)과 견줘 대폭 떨어졌다. 아시아 지역 중 마카오(-1.3%), 홍콩(0.3%) 다음으로 낮다. 내년 GDP 전망치도 1%에 불과했다. 아시아 국가 평균 전망치(5.1%)에 훨씬 못 미친다. IMF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싱가포르가 유탄을 맞자 GDP 전망치를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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