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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사망까지…급격한 기온 저하에 ‘한랭질환’ 경보

자칫하면 사망까지…급격한 기온 저하에 ‘한랭질환’ 경보

기사승인 2019. 12. 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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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가족·지인에게 위치 등 알려 안전사고에 스스로 대비하는 것 중요"
의학계 "한랭질환 의심 환자 발견 시 심폐소생술이나 온도 확보 등 관심 갖고 도와야"
날씨 스케치
강력한 한파가 몰아친 지난해 12월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 시민들의 모습./김현우 기자 cjswo2112@
2019년의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 서울 기온이 영하 10도, 체감온도 영하 19도로 예상되자 겨울철 대표 질환 중 하나인 ‘한랭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과 전문가는 실외활동과 음주 시 주의를 당부함과 동시에 주위의 관심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동상·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대처가 미흡할 시 동상 등으로 환부를 절단하거나 저체온증으로 생명까지 잃을 수 있어 겨울철에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질병관리본부 감시체계연보에 따르면 2017년 겨울(2017.12.1~2018.2.28) 한랭질환자는 631명으로 이중 실외 발생 환자는 492명(78%)이었다. 전체 질환자 중 음주상태로 내원한 환자는 전체 질환자의 29.5%에 달하는 186명이었다.

지난 겨울(2018.12.1~2019.2.28)에는 404명의 한랭질환자 가운데 실외에서 발생한 환자는 312명(77.2%)이었으며 전체 질환자 중 음주상태였던 환자는 138명(34.2%)이었다. 올겨울 한랭질환자는 지난 28일까지 109명이었다.

경찰은 실제 위험에 노출된 사람은 이보다 더 많다고 이야기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안전사고 발생 전 신고나 순찰을 통해 경찰에 발견돼 귀가조치되는 사람을 포함하면 이보다 많다”고 전했다.

서울 광진구의 한 일선 경찰관은 “음주를 동반한 겨울철 노숙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순찰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술을 마시게 되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자신의 위치 등을 꾸준히 알려 안전사고에 스스로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현아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교수는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돼 열이 더 쉽게 빠져나가고 온도감각이 둔해져 저체온증이 올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며 “평상시 건강관리나 만성질환 관리가 잘 안 되면 저체온증에 빠질 확률이 더 높아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는 한랭질환자 발견 시 주위의 관심과 도움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위에서 한랭질환 의심 환자를 발견했을 때 의식과 호흡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의식이 없다면 심폐소생술을 해주고 의식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따뜻한 곳으로 옮겨 온도를 확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궁 조교수는 “발견자가 신고만 하고 지나치기보다 119대원이 오기 전까지 옆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겨울철 한랭질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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