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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관계, ‘좋은 케미’에서 ‘의례적’ 넘어 ‘적대적’으로 가나

트럼프-김정은 관계, ‘좋은 케미’에서 ‘의례적’ 넘어 ‘적대적’으로 가나

기사승인 2020. 01. 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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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약속 깰 것으로 보지 않지만 그럴 수도"
미군, 이란 군부실세 드론 공습 제거 후 북한에 간접적 경고 메시지
트럼프, '의례적' 친분 과시 후 갈등 상황 인정
하노이 북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한 약속을 깰 것으로 보지 않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해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친교 만찬’을 하는 모습./사진=하노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한 약속을 깰 것으로 보지 않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말 휴가를 보낸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 “그(김 위원장)가 내게 한 약속을 깰 것으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백악관 공동 취재진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충격적인 실제행동’으로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 ‘레드라인’을 넘어 ‘약속’을 깰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미군이 지난 3일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습으로 살해한 것이 북한에 대한 간접적 경고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결국 김 위원장에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핵실험이라는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새 전략무기’ 예고 이후인 지난달 31일에도 ‘김 위원장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김 위원장이 예고했던 ‘성탄절 선물’이 고강도 도발이 아닌 ‘꽃병’이길 희망한다고 말했었다.

이처럼 김 위원장과의 ‘톱다운 케미스트리(궁합)’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강조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약속을 깰 수 있다’고 한 것은 교착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 중단이라는 현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만약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하면 이란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닥친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대형 악재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에도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좋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약간의 적대감이 있다”며 “그것에 대해선 어떤 의심도 없다”고 말했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과의 친분을 ‘의례적’으로 과시하다가 갈등 상황이 될 때 언급하는 레토릭(수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친구로서의 우정’을 강조하다가 “더이상 내 친구가 아닐지 모른다”며 무역협상에서의 양보를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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