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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KCGI·반도 연합전선 구축…이명희·조현민 지분 확보 비상걸린 조원태

조현아, KCGI·반도 연합전선 구축…이명희·조현민 지분 확보 비상걸린 조원태

기사승인 2020. 02. 0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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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이명희·조현민 지분 11.78% 확보 필수…미 확보시 표대결 불가능
4% 보유한 국민연금도 조 회장에게는 악재 될 수도…소액주주 표 확보가 관건
그룹 내부서 조 회장 체제 지지 목소리도
조원태 조현아 지분(아투 20200202)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뺏길 위기에 처했다. 조현아 전 대한한공 부사장이 KCGI·반도건설과 본격적으로 ‘반(反) 조원태’ 연합을 구축하며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최대 세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분을 확보해야 ‘조현아 연합’과 대등한 표대결이 가능한 만큼 두 사람의 지지는 경영권 유지의 ‘마지노선’인 셈이다.

2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르면 3일 조 전 부사장 행보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주말 이후 조 전 부사장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계는 조 회장이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우호지분과 30% 수준의 소액주주에게 조 회장의 그룹 경영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차원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우호지분 확보 비상 걸린 조원태
‘조현아 연합’의 부상으로 조 회장은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조 회장의 우호지분은 본인 지분(6.52%)을 비롯, 특수관계인 지분 4.41%와 델타항공 10% 등 20.66%다. 조현아 연합의 지분율 32.06%(조현아 6.49%, KCGI 17.29%, 반도건설 8.28%)에 한참 못 미친다. 조 회장은 이 고문(5.31%)과 조 전무(6.47%)의 지지를 받아야 조현아 연합의 지분율 수준인 32.44%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결국 이 고문과 조 전무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주총 표대결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상황이다. 현재 두 사람이 조 회장을 지지여부는 예측하기 힘들다. 조 회장과 갈등이 표면적으로 일단락된 이 고문이 공식적으로 조 회장 지지를 밝히지 않고 있고, 조 전무도 중립 입장에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손을 잡은 것이 모친인 이 고문의 허락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다른 불확실성 ‘국민연금’
조 회장이 이명희·조현민 모녀의 지분을 확보한다고 해도 지분 4.11%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또 다른 변수다. 지난해 대한항공 주총에서 고(故) 조양호 회장의 대표이사 퇴진의 결정적 역할을 했던 국민연금이 이번에도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어떤 자세를 취할 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동안 국민연금이 주장했던 안건들은 조 회장보다는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내세운 조현아 연합에 힘이 될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사실상 경영권 유지는 불가능하다. 한진그룹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의 별세는 대한항공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선친 유언이 없는 상황이 조원태·조현아 남매의 갈등을 불러 일으켰고, 비슷한 지분 상황이 이어지면 결국 국민연금이 표심이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원태, 소액주주·노조 마음 잡아라
지난해 한진칼 주총 출석율(77.18%)을 단순 고려하면 조 회장은 주총에서 약 38~40%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이명희·조현민 모녀의 지지를 받는다 해도 6%가량의 지분이 더 필요하다. 때문에 소액주주의 마음을 얼마만큼 가져오는가가 관건이다. 다만 소액주주 참여를 늘릴 수 있는 전자투표제 도입의 경우 KCGI 측도 원하고 있는 사안인 만큼 리스크가 적지 않는 문제가 있다. 이에 조 회장은 일단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최근 사회공헌 활동 전면에 나서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 중국 우한 교민 수송기에 직접 탑승한 것이 소액주주·국민연금과 노조를 의식한 행보였다는 분석이다. 한진칼 노조의 경우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데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조 회장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조 전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더 높이 사는 대내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내부적으로 투기자본에 의한 구조조정 우려 등이 있어 좋든 싫든 현 체제를 유지하자는 분위기가 큰 듯 하다”며 “다만 경영능력만 놓고 볼 때 조 회장보다는 조 전 부사장이 더 잘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어 이에 대응하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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