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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클로젯’ 김남길 “오컬트 영화, 장르에 새로움 때문에 도전”

[인터뷰] ‘클로젯’ 김남길 “오컬트 영화, 장르에 새로움 때문에 도전”

기사승인 2020. 02. 0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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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젯' 김남길
/제공=CJ엔터테인먼트
지난해 드라마 ‘열혈사제’로 SBS 연기대상을 거머쥔 배우 김남길이 새해 포문을 영화 ‘클로젯’으로 열었다. 오는 5일 개봉 예정인 영화 ‘클로젯’은 갑자기 사라진 딸 이나(허율)를 찾는 상원(하정우)이 사건의 비밀 아는 듯한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장르의 영화다.

평소 오컬트(신비적·초자연적 현상)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김남길은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 시나리오와 소재에 대한 신선함에 이끌려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공포 영화 관계자들이 촬영할 때에는 ‘재미있다’고 했죠. 모든 것을 다 알고 촬영하는 동안에는 무섭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장르와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었어요. 오컬트 장르는 제게 신선했죠. 공포나 미스터리 영화에는 자신이 없었고 그런 작품에서 제가 할 일도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걱정이 됐지만 (하)정우 형이 함께 해보자는 말에 힘을 얻었어요.”

김남길이 맡은 ‘경훈’은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이다. 긴장감이 맴도는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유쾌함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매력을 선보인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코믹 연기를)더 했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우 형과 붙으면 너무 튀어 보일까봐 자제했는데 만약 더 나갔으면 뚜렷한 차이를 보여 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진중함과 코믹을 오간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간극을 좀 줄여 보려고 했어요. 아픔을 갖고 살아가면서도 그 아픔에 24시간 몰입 할 수는 없잖아요. 이 과정에 해학적인 것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김남길은 영화 후반 딸을 찾으러 나선 ‘상원’을 위해 퇴마의식을 펼치는 장면에서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다. “처음에는 어떤 설정이 없다 보니 북치는 속도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고 지나치게 과하게 연기하게 됐어요. 주문을 계속해서 중얼중얼 거려야하니 스태프들이 신들린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다른 오컬트 영화와 다르게 귀신, 악마를 직접 응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해결할 수 있게 보조하는 역할이라 톤을 낮춰서 연기를 하려고 했죠.”

'클로젯' 김남길 스틸
/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클로젯’은 공포영화 장르에 속하면서도 가정해체, 아동학대 등 사회적 주제를 담고 있다. 김남길은 공포영화와 사회고발 영화 사이에서 어떤 것을 더 추구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리고 감독과 상의한 끝에 사람에 관해 이야기를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오버해서 공포영화를 만들지 말자고 정우 형과 얘기했어요. 과하게 놀라거나 무서운 표정을 짓는 걸 지양하자고. 단순히 장르적인 부분에 치우치지 말자고 뜻을 모았죠. 억지로 놀라게 하는 장치적인 요소를 사용하지 않으려 했고. 깜짝깜짝 놀라면서 찝찝하게 보는 기분을 최대한 갖게 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 대중들이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려면 영화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영화가 확장할 수 있으니까요.”

김남길은 “공포영화를 잘 못보지만 ‘클로젯’이 잘 돼야 미스터리, 오컬트 장르에 투자가 많이 될 것”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클로젯’은 무엇인가를 설명하려 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로서 영화든 드라마든 촬영이 끝나고 나면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그러나 ‘클로젯’은 ‘정말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작품이에요.”

영화 ‘무뢰한’ ‘살인자의 기억법’, 드라마 ‘상어’ ‘선덕여왕’ ‘나쁜남자’ 등에 이어 지난해 ‘열혈사제’까지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든 김남길은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 수상은 “자신에게 용기를 준 동료들 앞에서 공을 돌릴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제가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는 천만 관객을 달성하거나 시청률 50%를 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작품이 돋보여야 제가 돋보인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편해요. 과거에 비해 욕심을 많이 내려놨어요. 대상을 받은 것에 개인적인 의미를 두지 않아요. 동료들에게 공을 돌릴 수 있다는 자체가 의미가 있어요.”

'클로젯' 김남길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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