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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이명희·조현민 모녀와 손잡았다…조현아 연합과 대결구도 심화

조원태 회장, 이명희·조현민 모녀와 손잡았다…조현아 연합과 대결구도 심화

기사승인 2020. 02. 0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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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모두 32%대 지분율 확보…소액주주 마음 잡기 집중 할 듯
조 회장, 배당정책 등 주주친화적 주주제안 마련할 듯
국민연금 표심이 한진칼 경영권 향배 결정 가능성↑
한진 조원태 조현아 지분(수정)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손을 잡았다. 조 회장이 이명희·조현민 모녀의 지분을 확보함에 따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벌일 표대결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됐다.

4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 고문과 조 전무는 공식입장을 통해 조 회장 경영체제를 지지했다. 두 사람은 한진그룹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두 사람은 “조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조원태 연합과 조현아 연합의 주주총회 표대결은 한층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재계는 지난달 31일 조 전 부사장이 KCGI(17.29%)·반도건설(8.28%)과 연합해 32.06%의 지분을 확보한 이후 사실상 조 회장이 표대결에서 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만 해도 이 고문과 조 상무는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었던 만큼 조 회장의 확실한 우호지분은 그룹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4.14%와 델타항공 10% 등을 포함해 20.66%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재계는 이명희·조현민 모녀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한 조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이날 조 회장은 이명희·조현민 모녀의 지지로 우호지분율을 기존 20.66%에서 32.44%로 높임에 따라 조현아 연합과 맞설 수 있는 최소한의 지분을 확보, 상황 반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조원태 연합과 조현아 연합의 지분율이 32%대로 사실상 같은 만큼 양쪽 모두 한진칼 지분 5% 미만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작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조 회장은 소액주주 마음을 잡기 위해 배당확대 같은 주주제안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우호지분율이 사실상 같은 상황이 되면서 4.11%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잡은 상황이 됐다”며 “현재로서는 전문경영인도입 등을 제시하고 있는 조현아 연합에 국민연금이 힘을 실어 줄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조 회장이 어떤 주주환원 정책들을 제시하는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어 주총 결과는 쉽게 예단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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