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천국이지 않을까”…MBC 스페셜 ‘너를 만났다’ 방송 전 나연이 엄마가 블로그에 남긴 글

“천국이지 않을까”…MBC 스페셜 ‘너를 만났다’ 방송 전 나연이 엄마가 블로그에 남긴 글

기사승인 2020. 02. 07. 07:0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MBC

MBC 스페셜 '너를 만났다' 방송 전 나연이 엄마가 블로그에 남긴 글이 주목받고 있다.



6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는 희귀 난치병으로 딸 나연이를 떠나보낸 장지성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가상현실로 딸과 만나는 과정이 그려지며 장지성 씨는 "두렵다. 지금은 소정이, 민서, 나연이가 비슷한 나이니까 기억을 하지만 소정이가 30살이 될 때까지 나연이를 기억할 수 있을지"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방송 후 온라인과 '맘카페'에서는 "가슴이 너무 아파서 차마 다 보지 못하겠더라" "눈물이 너무 났다" "보면서 많이 반성하게 되고 눈물이 많이 났다"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방송 전 나연의 모친 장지성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글도 함께 주목받았다.


장 씨는 지난달 16일 '우리 나연이 이야기'라는 글에서 "드디어 6개월 가까이 계속됐던 촬영이 거의 다 끝났다. 가장 오래 걸렸던 VR 촬영을 마치고 방송 날짜도 2월 6일로 잡혀서 이렇게 맘편히 이야기를 한다"라는 장문의 심경글을 남겼다.


장 씨는 "나연이가 우리 가족의 곁을 떠난 지 3년이 되어가던 작년 5월쯤 인스타그램에 블로그로 문의가 왔다. 나연이 이야기를 늘 해오던 나에게는 어쩌면 우리 나연이를 추억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제작진을 만났고 단순히 이야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기에 덜컥 오케이를 하게 된다"라며 "신랑도 너 하고 싶으면 해라 이번이도 하자고 물론 일번이는 반대를 좀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촬영이 시작됐다"고 일화를 전했다.


이어 "첫 촬영이 6월 초 반팔을 입을 때였는데 중간에 가을도 지나고 겨울도 맞이하며 쭉 촬영을 했다. 2주에 한 번 정도는 오셔서 일상을 찍었지만 오시기만 하면 애들은 싸우고 난리여서 잘 찍었을지는 너무나 걱정된다"고 밝혔다.


장 씨는 "저처럼 아이를 잃거나 혹은 형제, 부모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경험을 가진 사람이나 혹은 그럴까봐 힘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이야기가 되기를 제작진도 저도 바라면서 찍었다"고 적었다.


또한 "가족이 상처를 받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늘 블로그에서 만나는 얼굴도 모르는 분들의 위로로 이렇게 잘 버티며 살아 왔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기대한다"고 게재했다.


말미에 "아주 잠시였어도 나연이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다르다는 걸 알지만 얼핏 혹은 살짝 멀어지면 우리 나연이같기도 하고 또 제작진들이 제가 좋아하는 나연이와 함께한 장소며 조리며 머리띠까지 다 나름 열심히 구현해 주셔서 그곳이 어쩌면 진짜 천국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제가 너무 얼어서 긴장해서 오히려 막 얼버무린 것 같아서 하루가 지나니 약간 아쉽더라"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늘 꿈에서 만나고 싶지만 꿈도 꾸지 않고 기절하는 엄마라 진짜 만나기 어렵다 어젯밤에도 내심 만나려나 기대했는데 정신차리니 아침이더라 그래도 행복한 꿈을 꾼 듯한 기억이다"라고 밝혔다.


이후 장 씨는 지난달 31일 남긴 '너를 만났다'는 글에서도 나연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꿈에서라도 보고 싶었지만 꿈에서 만날 수 없고 내 꿈에서 나연이는 웃지 않는다"라며 "나의 죄책감 때문인지 늘 원망의 눈빛. 웃으면서 나를 불러 주는 나연이를 만나 아주 잠시였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늘 꾸고 싶었던 꿈을 꾼 것 같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나의 사랑스러운 세 아이들의 웃음이 우리 나연이의 빈자리를 많이 채워주고 있다. 그래서 이제 슬프지만은 않다. 나연이를 그리워하고 아파하기보다는 더 많이 사랑하면서 내 옆의 세 아이들과 많이 웃으며 살고 싶다. 그래야 나연이를 만날 때 떳떳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끝맺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