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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박물관 학예장 “전주한지, 문화재 보존성 탁월”…수출 ‘청신호’

루브르박물관 학예장 “전주한지, 문화재 보존성 탁월”…수출 ‘청신호’

기사승인 2020. 02. 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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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지 제조과정 체험 "손색 없다"극찬
전주한지 제조
전북 전주 한지 공장 방문한 루브르 박물관 관계자들. /제공=전주시
전북 전주한지의 세계 시장 수출길에 청신호가 켜졌다.

10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세계 3대 박물관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전시와 보존·복원 총책임자들이 전주시를 찾아 전통한지를 직접 확인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자비에 살몽 학예장과 보존복원 응용연구책임자인 아리안 드 라 샤펠을 비롯해 김민중 문화재복원가, 김성중 (사)미래에서온종이협회 이사 등 4명은 전주한지의 제조과정을 체험하고 문화재 관련 시설, 공방, 기관 등을 견학하기 위해 전주를 찾았다.

이번에 방문한 자비에 살몽 학예장은 루브르박물관 그래픽아트부의 총책임자로 프랑스 북부 렌스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 박물관에서 전시되는 모든 지류전시의 권한을 갖고 있는 인물로 차기 루브르박물관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비에 살몽 학예장과 함께 방문한 아리안 드 라 샤펠은 루브르박물관 복원실 창립 멤버로 현재 그래픽아트부 보존 복원 응용연구 책임자로 프랑스 보존 복원분야 최고 베테랑으로 정평이 나 있는 실력자다.

이들 방문단은 한지발장인 유배근 명인의 공방과 전주한지산업지원센터, 한지제조공장 등을 방문해 제조과정을 살펴보고 전주한지를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등 한지의 우수한 매력을 확인했다.

이후 한지 연구개발기관인 전주한지산업지원센터와 한지제조공장에서 한지를 직접 뜨는 체험을 한 방문단은 오랫동안 지켜낸 고유의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전주한지에 감탄하며 우수성을 인정했다.

자비에 살몽 루브르박물관 학예장은 “전주산 닥나무 재료로 만든 외발뜨기 전주한지를 사용해 보니 질기고 치수(가공 처리 때 가로·세로 줄어듦의 비율이 낮음) 안정성과 보존성이 뛰어나 문화재 복원 종이로 손색이 없다”면서 “전주한지가 루브르뿐만 아니라 세계지류시장에 진출하는데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고 강조했다.

전주시는 세계적인 문화재 복원전문가들의 뜨거운 관심과 전주한지의 우수성이 세계문화재 복원시장을 수십년간 독점해온 일본의 화지(和紙)를 넘어 세계 유일 최고의 종이로 거듭나 세계 지류시장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전주한지는 2017년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인 ‘바이에른 막시앙2세 책상’을 복원하는 데 쓰였다. 또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 방문해 전주한지를 이용한 ‘고종 황제와 바티칸 교황간 친서’의 복본을 프란치스코 교황에 전달되기도 했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방문단들에게 복원력과 보존성이 강하며 더 없이 부드럽고 오랜 생명력을 지닌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전하는 기회가 됐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 세계기록문화유산의 복본작업이 우수한 전주한지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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