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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 정선희 “故 안재환·최진실 떠나고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

‘밥은 먹고 다니냐’ 정선희 “故 안재환·최진실 떠나고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

기사승인 2020. 02. 1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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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코미디언 정선희가 힘들었던 나날을 회상했다.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정선희가 출연했다.

정선희의 남편이었던 배우 안재환은 2008년 9월 처지를 비관해 죽음을 택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에는 절친한 사이였던 배우 최진실이 세상을 떠났다.

이날 정선희는 남편 故 안재환을 회상하며 "(세상을 떠난지) 12년 됐다. 지금도 잊히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안재환이) 지인들에게 여러 차례 돈을 빌리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 불안했다. 하지만 너무 사랑했다. 제가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제가 다 감당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오만이었던 것 같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나중에 그런 식으로 돌아올 줄 몰랐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이 마지막 모습이 좋지 않은 얼굴이었던 것"이라며 고인을 떠나보낸 후 3년간 악몽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정선희는 절친한 친구였던 故 최진실의 두 자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선희는 "잘 지낸다"고 운을 뗀 뒤 "얼마나 생각이 깊어졌는지 모른다. 그래서 사실 더 마음이 아프다. 저보다 더 어른 같다"면서 대견스러워했다.

정선희는 사랑하는 두 사람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은 후 7개월 만에 라디오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정선희는 "빚도 있고 집도 경매에 넘어갔던 상황이었다. 또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 7개월 만에 복귀하니까 욕을 많이 하더라"라며 당시 쏟아진 악플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들 말대로라면 저는 죽어야 했다. 그들의 얘기대로라면 전 괴물이었다.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악플을 보지 않았다. 제가 읽지 않으면 누군가 전해줬다"라고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정선희는 "제가 피한다고 악플을 피할 수 없었다. 가장 힘들게 한 말은 '무섭다'는 것이었다. 저를 보면 죽음이 떠오른다는 말이 있었다. 일종의 용의 선상에서 보는 루머들이 있었다. 그렇게 심하게 오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변명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상황이 말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모르더라. 제가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어느 순간 제가 폐기 처분되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도 먹고 방황을 많이 했다. 제가 약을 사서 모았다가 엄마한테 들켜서 버린 적이 있다. 왜 버렸냐고 악을 쓰는 저를 봤는데 너무 무섭더라"면서 "그때 처음으로 살려달라는 기도를 했다. 그러면서 그때 남편을 용서했다. 왜냐하면 남편도 이랬겠다 싶으면서 이해가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정선희는 동료들과 가족들 덕분에 다시 새롭게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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