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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작년 순익 2조원 넘어서…2012년 지주 출범 이후 처음

농협금융, 작년 순익 2조원 넘어서…2012년 지주 출범 이후 처음

기사승인 2020. 02. 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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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지원사업비 적용시 순익 1조7796억원…46%↑
은행·증권·생손보 등 주요 계열사 호실적
수익성 지표 ROE, 4대 금융지주에 근접
김광수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농협금융그룹이 지난해 지주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농협중앙회에 내는 명칭사용료인 농업지원사업비 4000억원가량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농협은행을 비롯해 증권, 생·손보 등 그룹 내 주요 자회사 모두 호실적을 내면서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순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수익성 지표도 4대 금융그룹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1조779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6% 급증한 수치이고, 2012년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게다가 농협금융은 명칭사용료 격인 농업지원사업비로 4136억원을 농협중앙회에 내는데, 이를 제외하면 실제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2조693억원에 이른다.

농협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대손비용 등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모두 좋은 실적을 냈다. 저금리 기조 및 정부의 대출 규제 속에서도 이자이익은 7조8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4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 등의 영향으로 손실 규모가 535억원에 그쳤다. 5861억원 손실을 냈던 전년과 비교하면 5326억원 증가한 셈이다. 반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35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1.35%나 감소했다.

당연히 수익성 지표도 좋아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총자산수익률(ROA)는 각각 8.65%와 0.41%를 기록했다. ROE는 8.78%를 기록한 하나금융과 유사한 수준이고, KB금융(9.51%)과 우리금융(9.44%), 신한금융(9.4%)과도 큰 차이가 안 났다. 게다가 농업지원사업비를 제외하면 ROE가 10.06%로 올라서, 오히려 4대 금융그룹보다 높다.

총 자산은 427조1000억원, 총 자본은 24조7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말 대비 2.4%, 10.3% 증가했다. 각종 대출규제 및 국내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 원화대출금은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8.7%, 기업대출이 6.2% 늘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부실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로 전년 말 대비 0.28%포인트 개선됐고, 리스크를 견뎌낼 수 있는 여력을 보여주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7.22%로 9.95%포인트 증가했다.

그룹이 역대 최대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등 주요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1조5171억원의 역대 최고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농협금융 측은 건전성을 중시한 여신정책과 선제적 채권관리, 견고한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24.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31.8% 증가한 47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1141억원 적자를 냈던 NH농협생명은 경영체질 개선 덕에 401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이외에 손해보험과 캐피탈, 자산운용, 저축은행은 각각 68억원과 503억원, 217억원, 18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2020년은 글로벌 불확실성 및 저금리·저성장으로 국내외 경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경영슬로건으로 제시한 ‘DESIGN 농협금융!’ 구현을 위해 디지털 경영혁신, 글로벌 경영 확대,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 등 미래혁신과 내실경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확립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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