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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일대일로, 중 시진핑 적극 지원 피력

코로나19도 일대일로, 중 시진핑 적극 지원 피력

기사승인 2020. 03. 2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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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통화 등으로 리더십 과시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어려움에 직면한 유럽 각국에 적극적 지원 입장을 밝히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해상 및 육상 실크로드) 스타일의 외교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성공할 경우 일거에 코로나19 발원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다시 G1 국가 도약을 향한 행보를 내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질 조짐을 보이자 발원지 국가라는 입장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화난(華南)수산시장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번지기 시작했다고 솔직히 시인한 것이다. 이후 코로나19는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과 유럽 등을 강타했다. 자연스럽게 중국을 원망하는 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미국은 꼭 집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못박았다. 중국이 세계적 민폐 국가가 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상황이 이처럼 자국에 엄청나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중국은 지난달 말부터 돌연 태도를 바꿨다. 발원지가 미국일 수 있다면서 속된 말로 오리발도 내밀었다. 게다가 일이 되려고 그랬는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최근 거의 종식에 가까워지기도 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중국이 당한 것 이상의 시련을 겪고 있다.

시진핑
EU 각국에 ‘인류 보건공동체’ 구축을 제안한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 반전의 드라마를 쓰고 있는 듯하다./제공=런민르바오(人民日報).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위로 전화를 걸거나 전문을 보내는 방식으로 유럽연합(EU)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심지어 “인류 보건공동체를 만들자”라는 다소 오버하는 듯한 말까지 했다. 이 정도 되면 완전히 처지가 역전됐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고 해야 한다.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유럽의 코로나19 창궐 상황은 단기간에 좋아지기 어려워 보인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제안이 긍정적으로 먹혀들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EU 국가 중에서는 가장 먼저 선언한 이탈리아에게는 완전 복음의 제안이 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인류 보건공동체’ 구축이 진짜 일대일로처럼 중국의 주도 하에 추진될 수도 있지 않나 싶다. 완전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반전의 드라마가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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