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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코로나19 백신 개발·배송 최소 94억달러, G20 공여 요청

빌 게이츠, 코로나19 백신 개발·배송 최소 94억달러, G20 공여 요청

기사승인 2020. 04. 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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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코로나19 백신 개발하면 '세계적 공공재'
백신 개발에 최소 20억달러, 생산·물류에 74억달러 필요, "G20 투자해야"
"감염병혁신연합, 8종류 코로나19 개발 중, 18개월 내 하나 준비"
빌 게이츠 블로그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의료 장비의 효율적 배분 △백신 연구·개발(R&D) 기금투자 △백신 개발 후 생산·물류 투자계획 마련 등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사진=빌 게이츠 블로그 캡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의료 장비의 효율적 배분 △백신 연구·개발(R&D) 기금투자 △백신 개발 후 생산·물류 투자계획 마련 등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연합뉴스 등 세계 주요국 언론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세계적인 공공재’로 분류·사용해야 한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종식할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이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하는 것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주요 국가의 첫번째 과제로 “팬데믹 상황에 대처하는 데 필수적인 마스크·장갑·진단 키트와 같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구호 장비 조달을 입찰 전쟁에 맡기지 말고, 공중보건의 관점과 의료 수요를 바탕으로 구호 장비를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주 미세한 세균이 한 사람의 건강을 해치면 이는 인류 모두의 건강에 위협이 된다”며 “코로나19와 같이 전염성이 크고 이미 널리 퍼진 바이러스는 어느 한 곳에 있기만 하더라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 빌 게이츠 이사장과 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아울러 게이츠 이사장은 “각국의 지도자들이 할 두번째 일은 백신 개발에 필요한 R&D 기금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3년 전 빌&멀린다 재단과 웰컴트러스트재단이 출범시킨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데 최소 20억달러가 필요하다며 G20 지도자들의 공여 약속을 요청했다.

그는 “CEPI는 벌써 최소 8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중이고, 연구자들은 18개월 안에 최소한 하나는 준비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
다”며 “어떠한 백신이든 적정한 가격으로 모두가 접근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G20 지도자들이 고려해야 할 세 번째 과제로 백신 생산과 배송 물류비를 위해 필요한 최소 74억달러에 대한 투자를 제시했다.

그는 “CEPI 외에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세계보건기구(WHO)·유엔아동기금(UNICEF)과 협력해 개발도상국들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GAVI에도 향후 5년간 74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빠져든 만큼 “수십억 달러의 기금이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면역 구축 노력의 실패로 질병 유행 기간이 더 길어지는 데 따른 비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관리해서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도력을 보여줬고, 저도 한국의 대응을 보고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아시아 지역 국가로는 최초로 GAVI에 공여했고 올해부터는 CEPI에도 기여할 계획”이라며 “게이츠 재단이 국제백신연구소 등 국제기구를 후원하고 있고, 우리 정부와도 함께 ‘라이트펀드’에 공동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라이트펀드는 게이츠 재단과 한국 보건복지부, 국내 생명과학기업의 공동출자로 설립된 기금으로 한국 정부가 250억원, 게이츠 재단이 125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라이트펀드에 대해 “올해 두배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이 단체들은 글로벌 보건과 코로나 사태 극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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