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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망막사진으로 성별·나이 분석하는 기술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망막사진으로 성별·나이 분석하는 기술 개발

기사승인 2020. 04. 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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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상준 교수
망막 사진으로 성별과 나이를 분석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박상준<사진> 안과 교수 연구팀(김용대 강동성심병원 조교수, 노경진 연구원)이 병원 건강검진센터에 축적된 41만2026장의 망막안저 사진을 이용해 연령과 성별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지난달 게재됐다.

망막안저사진은 동공을 통해 안구 내의 구조물을 촬영한 사진으로, 안과 전문의가 육안으로 관찰하고 질환을 파악하는 목적으로 흔히 사용된다. 그러나 기존 활용 방식은 의사의 눈에 의존하는 만큼 병변의 유무나 크기 및 위치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 외엔 용도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딥러닝 알고리즘은 정상인을 대상으로 성별에 상관없이 평균 3.1세의 오차로 실제 연령을 파악했고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도 평균오차가 3.6세를 넘지 않는 높은 예측성능을 보였다. 또 알고리즘은 연령증가에 따른 안구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60세 이전에서 더욱 높은 정확도를 보여 모든 집단에서 평균오차가 2.9세를 넘지 않았고, 성별은 기저질환에 상관없이 96% 이상의 확률로 정확히 구분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 교수는 “주목할 만한 점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나이 예측의 오차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당뇨,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에 의해 생긴 안구의 변화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안구의 노화가 육안 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구분되는 고유의 양상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현재 개발된 딥러닝 알고리즘이 둘의 미세한 차이를 구별해 나이를 예측하는데 성공한 만큼, 후속 연구에서는 망막안저사진의 정보들을 더욱 세부적으로 분석해 눈의 병변뿐만 아니라 전신의 질환 및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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