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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한국기업 신용등급, 10년만 가장 부정적 평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한국기업 신용등급, 10년만 가장 부정적 평가

기사승인 2020. 04. 2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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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무디스·S&P, 한국기업, 10년만 가장 부정적 신용등급 조치"
무디스, 27개사...S&P 14개사 신용등급 하향
"투자적격 회사, 신용등급 하락...중기, 정부 지원 없이 생존 어려울 수도"
무디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최소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무디스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최소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한국 기업에 대해 10년 만에 가장 부정적인 신용등급 조치를 취했고, 단 한 기업에 대해서도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한국이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 성공했지만 수출 의존적인 기업 차입자들의 문제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기업들이 거의 전례 없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도 부채 평가사들이 적어도 10년 만에 가장 많은 곳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할 정도로 취약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가 최소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며 무디스가 올해 27개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올해 9개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이나 전망을 낮추고, 18개사의 신용등급은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0개사의 등급을 내린 것의 거의 3배 수준이다. 무디스가 2010년 이후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을 가장 많이 강등시킨 것은 2013년 23개사다.

S&P도 최소 10년 만에 가장 많은 14개 한국 기업에 대해 무디스와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두 기관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한국 기업은 없다.

한국의 예는 코로나19를 비교적 통제하고 있는 국가가 세계 경제 침체와 공급망 붕괴로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은 부각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통신은 두 기관이 평가한 한국 기업들이 대부분 투자 적격 우량주 발행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중소기업들은 더 어려움에 처해 있고, 그 일부는 정부의 지원 없이는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일부 기업들이 판매하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정유 제품·철강 등이 과잉 공급되고, 특정 기업들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 압박을 받았는데 지금은 훨씬 더 어려워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대한항공의 호텔 운영사인 한진인터내셔널은 지난 17일 S&P로부터 B-에서 CCC+로 하향 판정을 받았다.

S&P는 한진인터네셔널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었고, 부채자본시장(DCM)이 점점 더 리스크를 회피하게 되면서 향후 6개월에 걸쳐 채무 만기를 충족시키는 데 상당한 압력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래에셋대우·현대자동차·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 등도 이달 S&P의 부정적 신용 조치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S&P의 한국 담당 박준홍 애널리스트는 “한국 기업들은 하향 조정으로 자금 조달 비용 증가에 직면,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항공사나 호텔 등 직격탄을 맞은 일부와 부채가 많은 일부 기업은 유동성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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