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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맞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코로나·경영권·재무개선’ 3과제 산적

취임 1주년 맞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코로나·경영권·재무개선’ 3과제 산적

기사승인 2020. 04.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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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행사 없이 현안해결 집중
그룹 재무구조 개선도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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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그룹 경영권을 승계한지 1년이 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업계가 도산 위기에 처한 만큼 1주년 기념행사 없이 지나갈 예정이다. 코로나19 위기 극복뿐 아니라 경영권 갈등 상대편의 지속적인 지분매입에 방어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송현동 부지 등 자산 매각을 통한 그룹 재무개선도 조 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4일 한진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조 회장은 올해 특별한 1주년 행사나 담화문 발표 없이 현안 문제 해결에 집중할 예정이다.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뿐 아니라 경영권 방어도 조 회장에게 시급한 과제다. 지난달 조 회장이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등 ‘3자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1라운드에서 압승했지만, 연합 측이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영권 분쟁은 앞서 조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기 직전에도 한 차례 있었다.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남매간 차기 총수 자리 갈등이 잠시 있었지만 조 전 회장의 유언과 여론의 영향 등으로 오래가지 않았다. 결국 조 회장이 정식으로 취임했고 이후 6개월간은 특별한 경영권 다툼없이 지나갔다.

그러다 조 회장이 지난해 11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세대 교체를 꾀하는 동시에 임원 수를 20% 이상 감축,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이 배제되면서 경영 복귀에 실패하자 조 회장에 반기를 들며 경영권 갈등이 재점화됐다.

3자 연합은 지난달 주총 후 8차례 이상 한진칼 주식을 장내 매수하며 보유 지분을 50% 가까이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그룹의 최대 우군인 델타항공은 코로나19발 위기에 올해 1분기 6600억원가량의 손실을 낸 데다 카카오가 보유 지분 2% 중 대부분을 정리하는 등 조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요소가 산적하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은 여객 매출의 94%에 달하는 국제선 운항을 사실상 중단, 유동성 위기에 처해있다. 고정비 비중이 큰 데다 매출은 급감한 상황이라 유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전 직원 6개월 유급 휴직, 임원 급여 30~50% 반납에 1조원에 육박하는 유상증자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에 조 회장은 송현동 부지를 포함한 그룹의 유휴자산을 매각하는 등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최근 제주 사원주택 부지를 300억원대에 매각하는 등 유휴자산 매각 행보가 가시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현장 중심 및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둬온 만큼 그룹을 무탈히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향후 조 회장이 어떻게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할지에 따라 경영권 굳히기가 오히려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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