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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정 국민은행 전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딜링룸 만들것”

[인터뷰]하정 국민은행 전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딜링룸 만들것”

기사승인 2020. 04.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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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등 자본시장 접근성 돕고
영국·인도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인사이동 없이 직원 교육도 지원
자본시장그룹 하정 전무
하정 KB금융그룹 자본시장총괄 겸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대표 전무./사진출처=KB국민은행
“24시간 가동되는 불이 꺼지지 않는 딜링룸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하정 KB금융그룹 자본시장총괄 겸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대표 전무는 26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딜링룸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딜링룸은 딜러가 고객의 주문을 자본시장에 연결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곳으로 주로 외환, 채권 등을 다룬다. 기업, 기관, 투자자 등 고객의 자본시장 접근 통로가 되어줌으로써 FX거래, 자금조달, 투자, 헤지 등 각종 금융서비스 수요를 해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서울 여의도 더케이타워에 위치한 국민은행 딜링룸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증시 상황과 국내외 주요 뉴스 실시간을 보여주는 커다란 전광판이었다. 딜링룸에서 근무하는 딜러들은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었다. 다만 자리는 중간중간 비어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분산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 전무는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딜링룸은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있다. 영국 런던(3명)과 인도(2명), 베트남(1명)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하 전무는 자본시장이 24시간 연결된 시장인 만큼 해외 진출을 통해 국민은행 딜링룸의 인프라를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24시간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진출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는 곳은 싱가포르, 미국 뉴욕 등이다.

하 전무는 “글로벌 시장 진출로 24시간 트레이딩 네트워크를 만들어 고객을 지원하고, 은행 스스로도 위험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레이딩부장·자금시장본부장·자본시장 전무 등 20여 년을 자본시장부문에서 근무해온 베테랑이다. 전통 은행업무보단 위험관리와 자금운용 등 좀 더 역동적인 일을 해보고 싶어 카이스트에서 금융공학 MBA 과정을 밟았다. 그런 그에게 ‘사람’과 ‘소통’은 딜링룸 업무에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자본시장총괄 임원임에도 사무실에만 머물지 않고 하루에도 3~4번 딜링룸에 들러 직원들과 소통하며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하 전무는 “공유하고 같이 고민한다는 게 저의 원칙”이라며 “소수의 목소리라도 들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볼 땐 별거 아닌 것 같은 정보도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정보일 수 있다”며 “수시로 누구와도 ‘잡담’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게 저의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인재 양성도 하 전무가 공들이는 부분이다. 타행들과 달리 국민은행은 전문직 제도로 딜링룸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순환근무을 원하지 않으면 인사이동 없이 전문성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OJT 교육제도도 만들어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4~8명을 선발하고 있다. 선발된 인원들은 6개월간 교육을 받으며 딜링룸의 모든 업무를 경험한다. 일종의 ‘인턴’ 개념이다. 하 전무는 “지식도 쌓을 수 있지만 선배들과 교류하면서 부서에 바로 녹아들 수 있다는 게 OJT제도의 장점”이라며 “2016년 첫 도입 이후 OJT 제도에 참여했던 인원은 전부 딜링룸 업무에 배치됐을 정도”라고 자부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변동성이 커진 금융시장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치료제 개발이 우선이라고 하 전무는 예상했다. 하 전무는 “최근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상황에서는 돈을 벌려고 하기 보다는 돌다리도 여러 번 두드려보는 등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다만 시장이 정상화 되기 시작하면 현재 중앙은행과 정부에서 사실상 유동성을 무한대로 풀고 있는 부분들이 윤활유 역할을 해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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