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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천 물류창고 화재 관련 ‘사망자 사인·화재 원인’ 집중 수사”

경찰 “이천 물류창고 화재 관련 ‘사망자 사인·화재 원인’ 집중 수사”

기사승인 2020. 05. 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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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물류창고 화재 원인 조사 위해 이동하는 합동감식반
1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당국 등 정부 합동감식반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
경찰이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사망자들의 사인과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천 화재 수사본부는 “현재 최우선으로 수사 중인 사안은 일부 사망자들의 사망 원인이고 두 번째는 화재 원인”이라며 “이 두 가지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이 이 같은 우선순위를 정한 이유는 현재로서는 일부 사망자의 사인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혈액을 채취한 뒤 혈액 내 일산화탄소 농도 등을 확인해 화재로 인한 사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망자는 혈액을 채취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인을 알 수 없는 사망자에 대해 유족 동의를 얻어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으며 일부 사망자는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혈액을 채취할 수 없는 경우와 유족이 부검을 원하는 경우 등을 합쳐 총 15명에 대한 부검이 진행된다.

아울러 현장 감식을 통한 화재 원인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들은 전날부터 두 차례에 걸쳐 불이 난 물류창고 B동에서 합동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1차 감식은 건물 내부 바닥에 쌓여있던 화재 잔해물을 제거하는 작업 위주로 이뤄졌다. 이날 진행된 2차 감식은 남은 잔해물을 마저 치운 뒤 불이 시작된 곳을 확인하고 화재원인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우선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건물인 B동의 지하 2층에서 폭발이 처음 일어난 뒤 불길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지하 2층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 밖에도 공사 관계자들의 안전관리의무 이행 여부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된다.

경찰은 전날 건축주와 시공사, 감리업체, 설계업체 등 총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설계도면 등 공사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천시로부터 이번 공사 인허가 서류도 확보해 살펴보고 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32분께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이 화재로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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