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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마지막 어린이날…시민들, 코로나19 잠시 잊고 웃음꽃 활짝

‘황금연휴’ 마지막 어린이날…시민들, 코로나19 잠시 잊고 웃음꽃 활짝

기사승인 2020. 05. 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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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가족단위 나들이 나서…나들이 중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어린이날 맞아 완구 매장 붐벼…상인들, 안도의 한숨 내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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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의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광진구 뚝섬유원지에서 시민들이 가족단위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사진=우종운 기자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 마지막 나들이를 나선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근심은 잠시 잊은 채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특히 어린이날의 주인공인 아이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쁨이 가득했다.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뚝섬유원지에서는 일찍이 가족단위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저마다 준비한 그늘막을 활동거점으로 삼아 부모들은 휴일의 여유를 만끽했으며, 어린이들은 연날리기 및 자전거 타기 등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에 열중했다.

유원지 곳곳에 걸려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코로나19 사태가 현재 진행형임을 실감케 했지만 마스크를 쓴 채 나들이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은 대체로 평화로웠다.

도봉구에서 온 김현아씨(43·여)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라인 개학 등으로 집에만 있던 아이들에게 특별한 어린이날을 선물해주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데리고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들 윤형석군(7)은 “집에만 있기 갑갑했는데 오랜만에 밖에서 뛰노니 너무 즐겁다”며 “매일이 어린이날이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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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인 5일 서울 성동구의 한 완구 매장에서 시민들이 어린이날 선물을 고르고 있다./사진=우종운 기자
성동구의 한 대형마트에 위치한 완구 매장에서도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1년에 한 번뿐인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이들은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을 고르기 위해 저마다 분주히 움직였다.

로봇 코너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오랜시간을 고심한 끝에 장난감 로봇을 집어 든 한 어린이의 얼굴에는 만족감과 뿌듯함이 보였다.

이 어린이의 아버지인 김모씨(38)는 “요즘 장난감은 종류도 많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종류별로 다 갖춰 주려면 등골이 휜다”면서도 “그래도 어린이날이니까 오늘만큼은 아이가 원하는 것은 다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매장 곳곳에서는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과 그런 자녀를 달래느라 진땀을 빼는 부모들의 모습도 보였다. 부모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던 한 아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A씨는 “아이를 위해 뭐든지 해주고 싶지만 그래도 적정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떼를 쓴다고 뭐든지 들어주기보다 (어째서 그 장난감을 살 수 없는지 등에 대한) 이해와 설득을 시키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얼어붙은 시장경제에 울상이던 상인들도 이날만큼은 시름을 더는 모양새다.

블록 완구 코너의 판매원 B씨는 “코로나19로 직접 매장을 찾는 손님이 적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가족들이 방문했다”며 “예년과 비교하면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대목으로 꼽히는 어린이날인 만큼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바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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