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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폭등한 국제유가…롤오버한 원유 ETF 투자자들은 분통

20% 폭등한 국제유가…롤오버한 원유 ETF 투자자들은 분통

기사승인 2020. 05.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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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의 급등세에도 삼성자산운용 ‘KODEX WTI원유선물(H)’에 투자한 투자자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월물 교체로 해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운용사 측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집단대응 움직임은 더욱 거세진 상황이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0.5%(4.17달러) 급등한 24.56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 배럴당 20달러선을 회복한 것에 이어 상승 폭을 확대했다.

WTI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 30일 이틀 연속 20%대 급등한데 힘입어 WTI 가격은 지난달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제한조치를 완화하고 일부 경제 정상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최근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WTI원유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20.29%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고 있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으로 산출되는 기초지수(S&P GSCI Crude Oil Index Excess Return)의 추종을 목표로 한다.

이 ETF는 올해 들어 지난 1월 6일 2만2275원으로 종가 기준 고점을 기록한 뒤 지난달 28일에는 85.9%나 하락한 3130원으로 마감한 바 있다. 이날 KODEX WTI원유선물 ETF가 급등했지만 투자자 사이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월물 교체로 국제유가 상승세를 쫓아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에는 유가가 -37.63달러까지 내려가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23일 이 ETF의 구성종목 일부를 근월물(6월물)이 아닌 다른 월물의 원유 선물을 편입했다. 73% 비중이었던 6월물을 34%로 줄이고 7월물(19%), 8월물(19%), 9월물(9%) 등으로 구성했다. 회사 측은 “원유선물 가격이 하루 만에 마이너스로 하락하기도 하는 등 초유의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차원”이라며 “WTI원유선물 6월물의 예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급격한 가락하락으로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자산운용은 WTI 원유선물 6월물 일부를 지난달 29일 추가로 축소해 현재 WTI원유선물 ETF에는 6월물이 전혀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투자자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투자할 때보다 유가는 올랐는데 현재 수익률은 마이너스”라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은 집단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삼성자산운용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인원만 5300여명에 달한다. ETF 운용 방식 변경을 두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공식적인 문제제기가 있을 경우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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