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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캄보디아, 밀입국 코로나19 확진자 감염원 놓고 신경전

베트남·캄보디아, 밀입국 코로나19 확진자 감염원 놓고 신경전

기사승인 2020. 05. 2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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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베트남으로 밀입국한 베트남 남성, 코로나19 확진 판정
두 국가 모두 30일 이상 "지역사회 감염 발생 0명"
감염원에 따라 갈릴 보건당국 신뢰성…날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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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밀입국한 후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베트남 남성을 놓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당국이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맘분헹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오른쪽)은 “해당 확진자는 캄보디아 시엠레아프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사진=크메르타임스 캡쳐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으로 밀입국 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베트남 남성을 놓고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날이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국가 모두 최근 30일 이상 코 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어, 해당 남성의 감염원이 확인될 경우 신뢰성에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베트남 보건부는 지난 2일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서 밀입국한 39세 베트남 남성이 315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 첫번째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당시 베트남 보건 당국과 현지 언론들은 30일간 베트남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315번 확진자를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해, 캄보디아에서 감염됐다고 시사한 것이다.

지난달 12일 이후 1개월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는 캄보디아가 이에 발끈했다. 베트남이 캄보디아 보건 당국과 상충되는 주장을 제기한 16일은 캄보디아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122명이 전원 완치돼 퇴원했다고 선언한 날이다.

이에 19일 맘분헹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은 “시엠레아프 당국과 해당 사건을 조사한 결과 베트남의 315번 확진자는 시엠레아프를 방문하지 않았다. 그 정부는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측으로부터 관련된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 315번 확진자의 감염은 베트남에서 일어난 것”“이라 주장했다. 또한 ”베트남 당국이 언론에 그러한 정보를 제공하기 전에 사실관계를 체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부 꽝 민 주 캄보디아 베트남 대사는 ““베트남은 아직 315번 확진자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그 확진자가 캄보디아에 있는 동안 감염됐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민 대사는 “베트남 정부는 그 환자가 캄보디아에 머무는 동안 감염됐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접촉자가 당국에 신고할 수 있도록 동선의 일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315번 확진자가 캄보디아에서 감염됐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가 캄보디아에서 밀입국한 것은 맞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베트남 호찌민시 보건 당국은 지난 13일 베트남 여성 1명이 캄보디아에서 밀입국한 것으로 확인돼 동선을 추적, 가족 등 밀접 접촉자와 함께 격리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1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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