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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3, 등교 이틀만의 ‘학력평가’…‘거리두기’ 유지한 채 치러져

전국 고3, 등교 이틀만의 ‘학력평가’…‘거리두기’ 유지한 채 치러져

기사승인 2020. 05. 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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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마스크 쓴 채 응시…"답답하지만 다들 감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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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전경/사진=우종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80일간의 온라인 개학 끝에 학교 교정을 밟은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 2일만인 21일 경기도교육청 주관의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렀다.

이날 서울 성북구 소재의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지난달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열린 올해 첫 학력평가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원격으로 시행되면서 성적을 내지 않아 사실상 이날 진행된 학력평가가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이기 때문이다.

언어영역과 수리영역이 끝난 12시20분께 이 학교 정문에서 만난 김모양(18·여)은 “선생님의 세세한 설명 없이 진행되는 온라인 강의만 들어 이번 학력평가 문제 풀이에 어려움을 겪을까 걱정됐는데 문제를 풀어보니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시험을 치를 텐데 불편한 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김양은 “한 반이 28~30명인데 한 줄씩 띄워 거리를 둔 채 시험을 봤다. 공간이 넓어 큰 불편은 없었다”며 “오히려 마스크를 쓴 채 시험을 보는 게 답답하긴 했지만 사태가 사태인만큼 다들 불편함을 감내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의 또 다른 학생인 A양(18·여)은 “보통 한 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끼리 답안을 맞혀보는데, 다들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그 와중에도 모여서 답을 맞춰보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선생님들께서 주의를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학력평가도 학력평가지만 온라인 수업만 들은 상태에서 중간·기말 시험을 치를 걱정이 앞선다”며 “중간·기말 시험은 학교 선생님이 출제하실 테니 그동안 들은 온라인 수업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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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복고등학교 전경/사진=우종운 기자
이날 학력평가가 완전히 끝난 오후 4시32분께 서울 종로구 소재의 경복고등학교에서 만난 이진용군(18)은 “온라인 강의를 통해 공부한 문제도 나오긴 했지만, 그 외에는 학습된 게 거의 없어 문제 풀이가 어려웠다”며 “온라인 강의에서 배운 내용이 많이 안나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같은 학교의 원세연군(18)은 “한반에 24~25명인데 충분한 거리를 확보한 채 시험을 치뤘다”며 “코로나19의 감염을 우려해 선생님들께서 춥다고 느껴질 정도로 환기를 자주 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률 경복고 교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안전”이라며 “경복고는 교육청 등의 지침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하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등교 첫날인 전날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등교가 중단된 인천 미추홀·중·동·남동·연수구 등 5개 구 66개 고교는 이날 학력평가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이들 구 내 학생들의 성적은 전국 단위 성적 처리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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