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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기본에 충실한 행정이야말로 최고의 행정”

[인터뷰]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기본에 충실한 행정이야말로 최고의 행정”

기사승인 2020. 06.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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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인터뷰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4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에 충실한 행정이 있어야 위기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기본의 힘’을 강조하는 인물이다. 민선 7기 지자체장이 된 지 2년, 반환점을 향해 다가가고 있지만 채 구청장은 취임 초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위생·보행·교통 같은 주민 기본 생활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4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채 구청장은 “주민들의 기본 생활권을 개선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행정”이라며 “탄탄한 기본이 있어야 코로나19 같은 위기상황에서도 행정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채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7기 지자체장이 된 지 2년이 지났다. 오는 7월이면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데,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들은 어떻게 되고 있나.

지난 2년은 민생현장을 발로 뛰며 청소, 주차, 보행환경 등 구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초행정을 튼튼히 한 시간이었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 발품행정으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로 영등포역 앞 영중로 노점 정비와 보행환경 개선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

민선7기 반환점을 앞 둔 지금은 구민들이 영등포의 변화와 도약을 더 깊이 체감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 경인로·문래동 일대 도시재생, 서남권 세종문화회관 건립 등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영등포 구민들의 자부심과 3대 도심 위상을 드높이고자 한다.

아울러 찾아가는 탁트인 구청장실, 영등포1번가, 영등포신문고 등 구민과의 소통 통로도 지금처럼 계속 유지해, 3년 차에도 소통 사각지대 없는 영등포를 만들어 갈 것이다. 이에 대한 구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123일동안 3975건의 구민 의견을 접수받았고, 이 중 바로 해결할 수 있는 1000건은 바로 처리했다.

이는 현장에서 직접 구민들과 소통한 구청 직원들의 공이기도 하다. 경직된 조직문화를 탈피하고자 순환 근무를 유도했는데, 현장을 다녀 온 직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과거와 달리 기획이나 행정이 아닌 현장 부서를 지원하는 직원들이 제법 나왔을 정도다. 대표적으로 청소, 거리 관련 부서가 있다. 이들이 일군 성과가 쪽방촌, 영중로 정비 사업이다.

인사 시스템은 구정을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이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구청정은 다만 방향만 제시할 뿐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인터뷰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4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선제적인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마련한 앙카라공원 워킹스루 진료소가 화제였다. 코로나19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 같은데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응해왔나
.

지난달 28일 여의도 홍우빌딩 한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수강생 2명이 또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첫 확진자인 학원 강사는 인천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학원이 많은 여의도 대형 상가건물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긴장을 풀 수 없었다. 당일 바로 해당 건물에 대한 방역을 완료하고, 30일 앙카라공원에 워킹스루 진료소를 설치했다.

워낙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인 만큼, 학원 학생 및 가족, 학원관계자 등 빌딩 방문자까지 4100여명이 선별진료소를 다녀갔다. 다행히 워킹스루를 포함해 학생 어머니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해외입국자 가족들을 위해서는 가족안심숙소를 운영했다. 4월1일자로 모든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2주간 자가격리가 의무화된 이후,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이 잠시 지낼 곳으로 관내 호텔인 토요코인호텔 서울영등포점과 협약을 맺었다. 별도 신청 절차 없이 항공권이나 입국 증빙 서류, 신분증, 등본 등을 가져가면 현장에서 바로 호텔 가격을 50% 할인받을 수 있게 했다. 가족으로 인한 2차 감염을 예방하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 활성화 계기가 됐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소상공인들을 위해 구청 직원들도 함께 하고 있다. 구청 구내식당 휴무일을 월 1회에서 월 8회로 대폭 늘려 구청 인근 상인들의 매출 증대를 유도했다. 또 분기별 1회 진행하던 전통시장 가는 날 행사도 월 1회로 확대했다. 영등포사랑상품권 홍보 및 이용 확대를 이끌었다.

가족돌봄휴가를 만들어 자녀를 돌보기 위해 무급 휴가에 들어간 구민들에게는 하루 최대 10만원을 지급했다. 정부와 구가 하는 지원을 모두 받을 수 있게 해 직장인으로서 자녀를 키우는 구민들에게 힘이 되고자 했다.

-취임 초기부터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평면교차로로 전환한다고 했다. 예정대로 잘 추진되고 있나. 워낙 사고가 많은 곳인데, 공사로 인해 사고가 더 늘거나 하는 문제는 없을지.

지난해 7월 서울시에 영등포로터리 기본구상(안)을 제출했으며, 현재 영등포로터리 교통개선(고가차도 철거)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통해 고가차도 철거를 통한 교통, 경관개선, 지역발전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다만 말한대로 철거공사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구는 차량 통행량 등을 면밀히 파악해 우회로를 확보하는 등 철저 공사계획 수립으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공사 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임기 내 철거를 마치고 평면교차로를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면교차로 설치와 함께 영등포와 여의도 지역의 연계를 강화하는 보행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보행로가 추후 보행 환경을 크게 개선해 경인로 발전의 축이 되게 하겠다.

또 서울광장 크기의 녹지공간과 조형물을 만들 계획이다. 녹지공간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야간조명 등을 설치해 주민 편의시설과 행사·전시공간을 동시에 마련하겠다. 조형물은 향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다.

-50년 된 영등포 쪽방촌을 공공주택단지로 개발해 영구임대와 행복주택 등 1200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선거철마다 나오는 말이라는 반응 등도 나왔다. 구체적인 계획은?

쪽방촌 정비 사업은 현재 360여명이 거주하는 3000여평(1만여㎡)을 공공주택 사업으로 정비하는 것이다. 쪽방주민을 위한 영구임대를 비롯해 신혼부부 행복주택, 민간분양 등 총 12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사업구역은 2개 블록이다. 먼저 복합시설1에는 쪽방주민들을 위한 영구주택 370호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 220호가, 복합시설2에는 분양주택 등 600호가 예정돼있다.

구 역시 주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이를 위해 구는 지구 내 편입되는 토지 소유자에게는 현 토지용도(상업지역), 거래사례 등을 고려해 정당보상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영업활동을 하는 분들께는 영업보상 계획을, (임대) 주택단지 내 상가 등을 통해 영업활동이 끊이지 않게 지원할 계획도 갖췄다. 다행스럽게도 영등포 역세권이기 때문에 상업성은 충분하다.

주민의견 수렴 등 관련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 지구지정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에 지구계획 및 보상을 끝내고 2023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기간 중에도 이 일대 주민들과 돌봄 시설이 지구 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선(先)이주 선(善)순환 방식을 적용하겠다. 주민들이 공사 기간에 지낼 수 있는 공간으로 지구 내 우측에 이주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에서 2013년 쪽방촌이 있는 경인로 일대를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했지만, 현재 미래유산에서 해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물론 아픈 역사도 역사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생활권이다.

쪽방촌이 개선되면 주민들은 현재보다 2~3배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2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쪽방촌 평균 면적이 0.5~2평(1.65~6.6㎡)인데 이것이 4.84평(16㎡)으로 넓어지고, 임대료는 22만원 수준에서 3~4만원으로 크게 내려간다. 사실 쪽방촌은 거주면적 대비 거주비용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곳이다. 1평당 하루 평균 8000원씩을 내는데 아무리 집값이 비싼 곳이라도 50평 주택 하루평균 임대료 40만원이 넘는 곳은 곳은 대한민국에 없다.

쪽방촌 개선 사업은 주민들의 주거 뿐 아니라 생활 전반을 향상시킬 것이다. 무료급식과 진료, 자활 상담 등 돌봄 시설을 제공해 이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돕겠다.

아울러 입주민과 지역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행복주택단지에 국공립유치원, 도서관, 주민카페 등 편의시설도 마련할 방침이다. 구는 이 일대를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우리 구가 서남권 종가댁이라는 옛 위상을 회복하는 발판이 되게 하겠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인터뷰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4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문래동 일대에 들어설 제2세종문화회관으로 서울의 문화예술공연장 삼각벨트가 완성된다”며 “지역 경제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5년 뒤면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을 잇는 문화예술회관이 영등포구에 들어선다. 문래동 일대를 비롯해 지역 예술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제2세종문화회관으로 불리는 서남관 문화예술회관은 뮤지컬, 관현악, 콘서트, 연극 등 모든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공연장이다. 이는 서남권 최초다. 규모만큼 지역 예술인들의 기대도 크다. 예술인은 물론, 지역 주민들 역시 광화문이나 남부터미널까지 가지 않고 지역에서 문화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 매우 기대하고 있다.

많은 젊은 예술인들이 새롭게 유입되고 있는 문래동 일대는 과거부터 자리잡고 있던 기계금속 공장과 예술인들이 공존하는 독특한 동네다. 구는 이번 문화예술회관 건립이 쪽방촌 정비, 영등포 고가차도 철거와 함께 제2, 제3의 영등포 르네상스를 이끌 마중물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구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2020년은 청소, 주차, 보행환경 개선의 탄탄한 기초행정 위에 변화와 발전을 위한 구체적 결실을 얻는 민선7기 탁트인 영등포의 반환점이자 영등포 제2의 르네상스를 여는 전환점이다. 언제나 구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과 격려, 제안 등을 주시는 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38만 구민 여러분을 위한 적극적인 발품행정으로 정치, 경제, 산업, 교통의 중심지인 영등포의 무한한 잠재력과 자긍심을 깨워 서남권 종가댁의 옛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다.

주민들의 협조와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으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아직 없다. 지역감염 차단과 구민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비상대응체제 가동하여 철저한 방역체계 유지하겠다.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전력을 다해 구민의 안전과 지역경제 모두 지킬 것이다. 방역과 일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38만 구민과 함께 코로나19 반드시 이겨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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