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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테이크 회식’ 스가 향한 비판 목소리 높아

일본, ‘스테이크 회식’ 스가 향한 비판 목소리 높아

기사승인 2021. 01. 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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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신문 “스가, 정말 진심이 보이지 않아”
마이니치신문 “스가, 결국 내 책임 아니다 말하고 싶은 것”

 

스가 요시 도쿄신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연말 여당 의원 7명과 '스테이크 회식'을 가져 비판을 받았다. 사진은 8일자 일본 도쿄신문 '왜? 회식하고 싶어하는 국회의원들'이란 기사. /사진=도쿄신문

일본이 지난 7일부터 한달 동안 도쿄 등 수도권 1도 3현에 대해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한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여당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다시금 비판을 받고 있다.  


스가 총리가 지난 연말 도쿄 긴자에서 여당인 자민당 간부 7명과 '스테이크 회식'을 한 뒤 16일 사과를 한 뒤에도 연이어 회식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밖에 스가 총리의 사과 다음날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상은 도쿄의 한 스시집에서 6명과 회식, 미야코시 미쓰히로 전 오키나와북방 담당상은 지난달 25일 도야마시에서 어업관계자들 약 30명과 망년회를 가졌다.  


8일자 도쿄신문은 '정치의 진심이 보이지 않는다'는 제목의 해설 기사를 통해 스가 총리가 자신은 회식을 하고 국민들에게는 저녁 8시 이후 외출 삼가 등 자숙을 요청하는 데 대해 "정말 감염 확대를 막아낼 수 있을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 정치가 자신이 정말로 대처하려는 열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스가 총리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번만 더 국민 여러분들에게 제약이 있는 생활을 부탁드릴 수 밖에 없다"고 협조를 당부하자 스가 총리에게 일침을 날린 것이다. 


구체적인 긴급사태 선언은 저녁 8시까지 음식점이 단축 영업을 하는 것을 골자로 출근자수 70% 감소, 저녁 8시 이후 외출 삼가 등이다. 


이 신문은 "국민의 생명을 맡은 수상과 국회의원이 감염 방지를 위해 모범을 보이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며 "국민들이 긴장감을 갖지 않는 것 또한 무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와 감염 확대 책임을 서로 떠넘기면서 코로나 대책에 대한 판단도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이 선언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우선 수상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릴 진심어린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긴급사태 선언도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코로나19가)진정될 때까지 대책을 철저히'란 사설을 통해 "너무 늦은 긴급사태 발령" "책임이 무겁다" 등 비판한 뒤 "선언 대상을 1도 3현으로 한정한 것도 의문이 남는다. 아이치현과 오사카부 등의 감염자수가 많아지고 있고 긴급사태 대상에 포함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전문가 사이에서 긴급사태 해제 기준을 놓고 이견이 있는데 대해선 이 신문은 "제3파는 신규 감염자수가 충분히 줄어든 가운데에서도 다시 늘었다. 이점을 잊어선 안될 것"이라며 "도쿄도의 경우 일일 감염자가 300명 정도로 떨어지는 '스테이지 2'가 될 정도의 감소된 레벨을 목표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의 정치부기자 출신 마사오 요라 편집위원은 전날 칼럼을 통해 스가 총리의 4일 기자회견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재확대 된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이것을 가장 말하고 싶었던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국민에 대한 강한 메시지는 커녕 국민에 대한 '원망'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그는 스가 총리와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적기를 놓친 채 서로 책임 돌리기에 급급한 모습이라며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결의는 정권측이든 도청측이든 똑같이 일치한다. 올림픽을 개최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걸까?"라며 "두 사람 모두 '국민이 3밀회피(三密回避) 룰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하지 않겠는가. 나는 진심으로 걱정되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전국 지방지 네트워크인 '47뉴스'는 이날 칼럼을 통해 스가 총리가 경로 불명의 감염 원인 대부분이 음식 자리에서 라고 말한 데 대해 "불과 보름 전만에 해도 '스테이크 회식' '사다리 회식(2·3차 회식, 연달아 회식하는 걸 의미함)' 등으로 여러 국민들에게 비판을 받은 장본인이 당당하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고투 잇(Go To Eat)으로 국민들에게 외식을 부추긴 것은 스가 총리 자신"이라며 "엊그제까지 호소해 온 것과 정반대의 것을 갑자기 내세우는데 정말 '국민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일본 여야 국회의원은 7일 긴급사태 선언 발령 후 비판 여론을 의식해 국회의원들의 '회식 룰'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4인 이하, 저녁 8시까지'라는 방침을 놓고 논의를 시작했으나 중의원 운영위원회 이사회에선 이날 결론을 내지 못한채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형식으로 매듭을 지었다. 


여당인 자민당 내부에선 룰을 만드는 데 대해 반대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중의원을 비롯해 각 지방 지부를 향해 저녁 회식을 비롯해 가두연설이나 집회를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또다른 야당인 국민당은 간부회의에서 술을 동반한 음식점 회식은 원칙적으로 피하는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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