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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永)’자 항렬 쓰는 범현대가 창업 1세대 폐막

‘영(永)’자 항렬 쓰는 범현대가 창업 1세대 폐막

기사승인 2021. 01. 3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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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막냇동생
정상영 KCC 명예회장도 30일 별세
정상영 KCC 명예회장 피난시절 가족사진<YONHAP NO-4101>
6·25전쟁 끝 무렵 부산 범일동에서 정주영 모친 한성실 여사와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 (첫번째 줄 왼쪽부터) 정문숙, 김근수, 한성실 여사, 정몽헌, 정몽우, 김윤수. (2번째 줄 왼쪽부터) 정몽근, 정몽구, 변중석 여사, 정몽준(아기), 정희영, 박병임, 정형숙(아기), 김월계. (3번째 줄 왼쪽부터) 정세영, 정순영, 김영주, 정인영, 정신영, 정상영, 정주영, 정몽필. /제공 = 연합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30일 별세하면서 ‘영(永)’자 항렬을 쓰는 범현대가 창업 1세대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현대가 1세대 6남 2녀 가운데 ‘왕회장’으로 불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001년 타계한 데 이어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2005년),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2005년), 정인영 한라건설 명예회장(2006년), 정희영 한국프랜지공업 명예회장(2015년) 등도 이미 세상을 떠났다. 정주영 명예회장에겐 정희영 명예회장 외에 또 한 명의 여동생이 있었지만 어린 시절 세상을 떠나 외부에 알려진 게 없다.

장남이었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형제들과 의기투합해 1950년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국내 최대 규모 기업집단을 일궜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대부분 해당 기업 경영권을 형제와 자녀들에게 나눠주며 현재 범현대가를 이루는 토대를 마련했다. 1998년 소 떼를 몰고 방북하기도 한 정주영 명예회장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등 남북 간 평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남 고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은 1953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형인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그룹을 일구다가 1976년 당시 중동 진출 이견 등으로 정주영 명예회장과 결별했다. 이후 한라그룹을 1977년 창업해 한때 재계 12위까지 키워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를 겪고 한라그룹이 해체됐다. 정인영 명예회장은 만도 재인수를 통해 재기를 노렸지만 뜻을 이루진 못하고 2006년 별세했다.

3남 고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은 1970년 현대건설에서 분리한 현대시멘트 사장을 맡은 뒤 성우리조트 등을 거느린 성우그룹을 일궜다. 정순영 명예회장은 2005년 별세했다. 4남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현대그룹에서 자동차사업을 총괄했다. 국내 첫 자동차 모델 ‘포니’ 개발을 주도한 정세영 명예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 뜻에 따라 현대자동차를 조카인 정몽구 회장에게 넘긴 후 현대산업개발그룹으로 계열 분리했다. 정세영 명예회장은 2005년 별세했다. 5남인 고 정신영씨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1962년 독일 유학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밖에 정희영 한국프랜지공업 명예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 창업 동지이자 ‘기계박사’로 불린 고 김영주 한국프랜지공업 명예회장과 결혼해 일가를 이뤘다. 정희영 명예회장은 2015년 별세했다. 이어 지난 30일 정주영 명예회장 막냇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마저 별세하면서 범현대가 창업 1세대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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