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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변화 필요”…주주 제안 활발한 한진그룹 주총, 이슈는

“이사회 변화 필요”…주주 제안 활발한 한진그룹 주총, 이슈는

기사승인 2021. 03.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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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한진칼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분리 제안
HYK파트너스는 ㈜한진 이사회 위원 후보 추천키로
美 사모펀드 제안, 한국공항 공정위 추가 설치해야
한진주총
조원태 회장 체제 출범 2년을 앞두고 이달 말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사마다 주주 제안 활동이 활발하다. 대부분 이사회 구성이나 요건, 운영 방법 등에 대한 제안들이다.

지주사인 한진칼의 경우 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산업은행이 견제를 위한 이사회 관련 제안이 안건에 오른 반면, 조현민 부사장이 몸을 담고 있는 ㈜한진은 HYK파트너스 측 주주제안서를 올려놓고 표 대결을 펼친다. 대한항공의 항공운수 보조업무 담당 자회사인 한국공항은 미국계 헤지펀드 스톤포레스트캐피탈이 공정거래 감시를 위한 이사회 추가 설치 등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톤포레스트는 지난해 주총에도 한국공항과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진에어와의 거래가 공정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오는 25일 ㈜한진의 정기 주총을, 26일엔 한진칼·대한항공·진에어·한국공항의 정기 주총을 열고 산적한 안건들을 처리할 예정이다. 물류업을 영위하는 ㈜한진은 사내이사로 조현민 부사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지 않은 대신 2대 주주인 HYK파트너스의 주주 제안서를 모두 상정했다. 한우제 HYK파트너스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박진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또 다른 사외이사로는 김현겸 경기교통공사 비상임감사 선임 안건 모두 표결에 부쳐진다. ㈜한진 측이 내세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는 김경원 세종대학교 대외부총장이다. HYK파트너스는 ㈜한진의 주식을 146만2667주(지분율 9.79%) 보유한 2대 주주다.

또 ㈜한진 측은 지난해 결산 연말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씩 약 90억원 규모를 발표했지만 HYK파트너스는 이보다 40% 늘어난 보통주 1주당 1000원씩 총 150여억원을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라고 제안했다. 이 역시 주총에서 표결을 통해 두 가지 안 중에서 채택된다.

26일엔 ㈜한진을 제외한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일제히 정기 주총을 연다. 지주사인 한진칼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를 명문화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이사회 위원들의 성별 비율도 한쪽 성에 쏠리지 않도록 하는 안건도 올라왔다. 또 최방길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과 한재준 인하대학교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한다. 모두 산업은행의 제안이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하면서 내건 7대 의무조항에 따른 것으로 한진칼 경영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한진칼은 지속가능경영과 투명경영을 위해 기존 위원회 내에 ESG경영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추가하기로 했다.

대신 지난해처럼 경영권 분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故) 조양호 회장이 타계한 이후 조원태 회장과 그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경영권 다툼이 있었지만, 지난해 주총을 정점으로 사그러들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주총에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함께 임채민·김세진·장용성·이재민·김동재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처리된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는 황찬현·이우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신규선임하고 항공정비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실상 하늘 길이 막힌 만큼 기존 여객이나 화물 운송업 외 부가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 항공정비업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아울러 유사시 자본 확충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발행주식총수를 늘리거나, 채권 발행 관련 정관 변경 등이 바로 그 내용이다.

대한항공의 항공운수 보조업무 담당 자회사인 한국공항 주총장에선 미국계 헤지펀드 스톤포레스트캐피탈이 제안한 이사회 추가 설치 드의 안건이 표 대결을 펼친다. 한국공항은 비행기의 이착륙을 유도하고 견인하거나 화물·승객의 수하물을 싣고 내리는 일, 비행기 안팎 청소, 공항 제설작업 등을 하면서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진에어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얻는다. 스톤포레스트는 이 매출이 공정거래인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이사회 내 공정거래위원회를 설치하는 안건을 제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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