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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3자연합 공동보유계약 해지…필요시 언제든 채찍 들 것”

KCGI “3자연합 공동보유계약 해지…필요시 언제든 채찍 들 것”

기사승인 2021. 04. 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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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경영권 분쟁 사실상 종식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3자연합 간 공동보유계약이 해지됐다. ‘주주로서 감시는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도 같이 내놨지만, 사실상 경영권 분쟁 종식 선언이다.

2일 KCGI 측은 입장자료를 내고 “주주연합 간 공동보유계약이 해지됐다”면서도 “앞으로도 한진그룹의 기업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주주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협력해 필요시 언제든 경영진에 채찍을 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진칼은 사모펀드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와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 반도개발, 대호개발, 한영개발과의 공동보유계약이 해지됨에 따라 특별관계가 해소됐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그레이스홀딩스 및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지분율은 기존 40.4%에서 17.5%로 줄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5.7%의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호개발(8.4%)과 특별관계자인 한영개발(8.2%), 반도개발(1.6%) 등이 보유한 지분율은 17.2%로 나타났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고(故) 조양호 회장이 2019년 갑작스럽게 타계하면서 조원태 회장 취임을 반대하던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 당시 정점을 맞았다. 이후 KDB산업은행이 등판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조원태 회장 측 우호세력이 되면서 경영권 다툼은 사실상 무의미해지기 시작했다. 올해 주총에서도 국민연금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주들의 84% 찬성표를 얻어 조원태 회장이 재선임되며 경영권 다툼 승기에 쐐기를 박은 격이 됐다. 이번 주총에서 3자 연합은 반대표를 행사하지 않고 모든 안건에 기권표를 던졌다.

산업은행은 한진칼 유상증자에 8000억원을 투입했고, 한진칼은 이 자금으로 대한항공 3조30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추후에 1조5000억원 규모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2024년 통합하는 방식으로 항공산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자금난과 KCGI 내 인력 이탈 등이 맞물리며 계약을 이어가지 않고 해지한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민 ㈜한진 부사장 등 3남매가 내야 하는 상속세만 각각 600억원씩에 달한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달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주식 중 5만5000주를 KCGI에 장외 매도하고 약 33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2018년 이후 무직 상태인 조 전 부사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CGI 내부에선 애널리스트 출신의 신민석 부대표와 변호사 출신의 김남규 부대표는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KCGI 측은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진의 올바른 결정에 대해서는 지지를 할 것이며, 동시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로서 견제와 감시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T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세계항공물류 3위, 여객 5위의 인천공항의 위상을 감안할 때 통합 항공사 출범은 엄청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0년 말 3자배정에 의한 산업은행의 증자참여로 적은 지분으로 독단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던 현 한진그룹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 장치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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