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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양호 회장 2주기…한진그룹, 난기류 뚫고 ‘비상’

故 조양호 회장 2주기…한진그룹, 난기류 뚫고 ‘비상’

기사승인 2021. 04. 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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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조양호 회장 2주기…조촐한 추모식
지난 2년간 경영권 분쟁, 코로나 위기 직면
재무구조 개선, 3자연합 해체 등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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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월 당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부자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성화 봉송에 참여하고 있다./제공=대한항공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8일로 2년이 된다. 조 전 회장의 별세 이후 경영권 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 등 난기류가 이어지며 조원태 회장 체제 안착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지만, 2주기를 앞두고 점차 안정화 수순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2주기를 맞아 8일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조원태 회장을 비롯해 조현민 한진 부사장 등 가족과 그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추모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진그룹측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회사 차원의 별도 행사는 치르지 않을 방침이다.

한국 항공산업에 큰 족적을 남긴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장남인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지만 앞날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이 한진칼 지분을 끌어모아 경영권 다툼을 벌인 것이 대표적이다. 3자연합은 한때 한진칼 지분율을 45.23%까지 끌어올리며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41.4%)을 상회하며 조원태 회장 체제를 압박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세계 항공산업이 초유의 위기를 맞으면서 대한항공 역시 성장은커녕 생존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직면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긴 하지만 그룹 안팎에서는 자구노력과 재무구조 개선, 임직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차츰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대한항공은 3조원대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유동성을 확보했고, 자구안의 핵심인 송현동 매각도 서울시와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모든 절차를 연내 마무리하기로 했다. 경영권을 위협하던 3자연합이 지난 2일 지분 공동보유계약을 해지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결된 것도 한진그룹 새도약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취임 2주년을 앞둔 조원태 회장의 최대 과제는 현재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통합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이번 M&A는 항공산업 경쟁력 차원에서 순기능이 기대되는 산업구조조정인 셈”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연내에 9개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받아 2년 간의 통합작업을 거쳐 하나로 합병, ‘글로벌 10위권 항공사’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합병 시기는 2024년이다.

한편,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조양호 전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부친의 2주기 추모행사에 참여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주기 추모행사에는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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