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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경영권 포기하나…올 들어 한진칼 주식 120억원어치 매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경영권 포기하나…올 들어 한진칼 주식 120억원어치 매도

기사승인 2021. 05. 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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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이 보유하던 한진칼 주식 일부를 또 내다 팔았다. 지난 3월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 자체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 이후 조원태 회장과 그의 누나인 조 전 부사장은 경영권 다툼을 벌였지만 지난해 주총을 정점으로 사그라든 이후 수백억대 상속세 부담이 남은 상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한진칼 주식 총 87억원 어치(15만7500주)를 장내매도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KCGI(강성부 펀드)에 33억원 상당(5만5000주)의 한진칼 주식을 장외매도했다. 올 들어서만 총 12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판 셈이다. 이로써 조 전 부사장의 한진칼 지분율은 5.47%로 낮아졌다.

업계 안팎에선 조 전 부사장의 이번 주식 매도는 상속세 납부를 위한 현금 마련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고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조현민 부사장 등 이들 삼남매는 각각 600억원씩 상속세를 내야 한다. 연부연납 방식으로 매년 120억원가량씩 내야 한다.

조 전 부사장의 경우 2018년 이후 한진그룹 내에서 별도의 경영 직책을 맡지 않아왔던 만큼 상속세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유일한 수입원이었던 배당마저도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한진그룹 전 계열사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은 보유 주식 매각과 함께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상속세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조 전 부사장이 보유중인 한진칼 지분 5.47% 가운데 4.72%에 달하는 물량이 대출 담보로 잡혀있는 상태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외에도 대한항공(0.53%)·㈜한진(0.03%)·정석기업(4.59%)·토파스여행정보(0.14%) 등의 주식을 보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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